“한국 대통령, 日 민족학교 방문할 필요 있어”
“한국 대통령, 日 민족학교 방문할 필요 있어”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4.09.04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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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경필 민주평통 일본근기협의회 자문위원

일본 오사카(大阪府) 지역은 제주도 출신의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오사카 야오(八尾)시에서 온 고경필 민주평통 일본근기협의회 자문위원의 부모님도 제주도가 고향이다. 그는 지금도 제주도에 거주하는 작은아버지 댁을 종종 방문한다. 그동안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ルネセイコウ·Runeseikou Corp.)를 아들에게 바통터치 했기에 앞으로는 학교법인 백두학원(白頭學院)에 대한 교육지원 사업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백두학원(이사장 김성대)의 건국(建國)학교(교장 이광형)는 1946년 3월 ‘백두동지회’의 문화사업 일환으로 건국공업학교, 건국고등여자학교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민족학교다. 현재 건국 유(幼)·소(小)·중·고등학교에서 400여명의 학생들이 교육받고 있다.

뉴커머 학생들을 포함한 재일동포 학생들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일본국적의 학생들도 상당수 재학하고 있다고 한다. 고경필 위원도 이곳 건국학교 출신으로서 현재 백두학원 부이사장 직책을 맡고 있으며, 졸업생회 회장을 5년, 이사직을 15년 수행한 바 있다.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인가를 받은 건국학교는 한국어, 한국역사 및 한국문화를 비롯해 일본어와 영어도 동시에 가르치고 있다. 해마다 우수한 인재들이 배출되며, 도쿄대, 서울대 등 국내외 우수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특히, 건국고등학교는 배구부를 비롯해 전통예술부 등 예체능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건국고등학교 배구부는 전 일본 고등학교 선수권대회에 오사카부 대표로 출전할 만큼 실력이 출중하다. 또, 전통예술부는 일본 전국고등학교 종합문화제에 해마다 참여해 한국 전통음악과 춤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으며, 2009년 제33회 미에(三重)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고 위원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백두학원은 앞으로 총련계 학생들도 받아들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이념이나 계급, 민족 등을 초월해 누구든지 교육받을 권리를 존중하고 보장해 줘야한다는 취지다. 그는 “건국학교는 민족학교이지만 배타적인 교육이 아닌 여러 계층의 학생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며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상호 존중하는 참된 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이사장으로서 학교 발전을 위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싶다”며, “1차적으로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 600명을 목표로 활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건국학교는 건물이 노후화돼 새 건물을 마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3월 공식 오픈하는 행사에 한국 대통령이 방문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고 위원은 “그간 한국의 대통령이 일본의 민족학교를 방문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재외동포 차세대들의 민족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오랫동안 동포교육에 힘써온 민족학교에 관심을 갖고 직접 방문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문화 교육을 포함해 다양한 커리큘럼과 과외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건국학교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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