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연 상임이사회의가 2월21일 시카고 글렌뷰 윈담호텔에서 2명의 무장경호원들이 회의장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렸다. 회의를 마친 후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내용은 차기 회장선출을 위한 정기총회를 2015년 5월23일로 결정하고 선관위원장에 정재준(오렌지 카운티 전 한인회장) 현 이사장 대행과 안대식, 이주향, 김성환, 김유진, 조양례, 서용환 위원 등 7명으로 제26대 미주총연 회장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김영호 이사장의 사퇴로 정재준 수석 부이사장이 대행한 회의진행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아 책임감이 무겁다며 “재정이 부실한 총연 살림이지만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 경호원 두 명을 고용했다”면서 “비상임이사와 보도진의 퇴장을 명하고 회의 발언 시 1분이 초과되면 바로 퇴장시키겠다”는 회의진행 방식 선언에 박순아 전 달라스 한인회장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과격한 진행발언에 항의하자 직전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1분 초과 시 발언을 제지를 하는 것으로 정정했고 이어서 비상임이사와 보도진들은 회의진행자의 요청에 따라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에 앞서 김길영 사무총장이 개회선언 시 성원여부에 관련하여 상임이사 재적 55명 중 위임장 18매를 포함(참석 20명), 과반수이상으로 성원이 충족됐다고 발표했고 플로리다연합회 조경구 연합회장이 정확한 회의참석자 명단과 분담금납부 현황, 그리고 위임장의 수임자 여부 확인을 요청했고 사무총장은 휴식시간에 위임장을 열람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회의장 밖으로 간간히 들려오는 박수소리에도 회의장을 빠져나온 서정일 시카고한인회장은 살벌한 회의장 분위기가 의시시하여 더 이상 앉아 있을 수 없어 나왔다며 짜인 각본대로 진행되는 듯한 회의에서 정족수 확인의 의미가 있겠느냐며 본인은 상임위원 분담금을 납부했음을 확인해 주고 “처음 참석하는 총연 회의인데 줄줄이 회원제명을 논의하는 자리인줄 몰랐다며”며 지역 한인단체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며 호텔을 떠났다. 또한 박순아 총연 부회장도 회원을 징계하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없다며 회의장을 나왔다.
회원 제명과 관련하여 이기붕 동남부연합회 회장은 징계 안 상정자 윤영수 회장이 소속 서남부 연합회원에서 제명당한 증거자료를 제시하고 6년간의 보직유지 사유를 묻고 윤리위원장 자격에 대한 이의제기를 했으나 받아드려지지 않았다고 전하며 징계문제로 법정에 계류 중인 김재권 회장을 또다시 제명하는 것은 이미 그가 회원 이였음을 스스로 인정한 우를 범한 처사로 앞으로 열릴 재판을 염두에 둔 포석일 것이라며 어떤 경우이든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연 회칙에 따르면 “선관위원장은 전직 총회장 또는 이사장을 역임한 사람에 한해 총회장이 추천한다”로 돼 있지만 이번에 선출된 정재준 수석부사장은 현 이사장 잔여임기 대행 역으로 자격시비의 소지가 있으며 나머지 위원들의 인선기준 역시 납득하기 어려우며 다가올 총회장 선거와 총회를 잘 치를 수 있을지 지켜볼 관전 포인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