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회장 “中 진출 선배들의 경험 공유해야”
이재원 회장 “中 진출 선배들의 경험 공유해야”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5.04.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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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성 ‘요성’은 한국 경주와 비슷한 도시… 후배들 위한 토양 만들고 싶어”

이재원(사진) 요성한국인회장에 따르면, 산동성 가장 서쪽에 있는 소도시 ‘요성(聊城)’은 인공호수 동창호를 비롯해, 청대 4대 장서 건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해원각 등 유적지가 많아 한국의 경주와 비슷한 관광도시다. 산업이 그다지 많이 발전하지 못한 점이 있지만, ‘물의 도시’로 불릴 만큼 물이 풍부하고 공기도 쾌적한 곳이라고 한다.

현지 교민 수는 50여명에 이르고, 그 중에서도 CJ주재원과 가족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유학생들은 15여명 있으며, 한국인 기업체도 10개 정도 진출해 있다. 이재원 회장은 “청도나 연태 등에 비해 한국인들이 많지 않아 오히려 현지인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회장은 “작년에 한인회를 출범해 아직 초보단계지만 규모가 작은 만큼 단합력은 어느 도시 못지않다”며, “비록 적은 수의 유학생들이지만 한국인회에서는 부모의 입장에서 적극 지원하고 보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요성한국인회는 매년 체육행사를 통해 교민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있고, 중국정부 고위관계자 가족들을 초청해 김치강좌 등을 열어 한식문화 등 한류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는 한국어 웅변대회 등을 개최해 더 많은 중국학생들이 한국에 진출하도록 돕고, 한·중 간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 지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요성은 한국인들이 적은만큼 다른 대도시보다 한글학교를 비롯한 기타 교육시설이 열악하다. 특히, 자녀들을 북경이나 청도로 보내 기러기 생활을 하는 교민들도 꽤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이곳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북경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들을 보았다”며, “오히려 중국인 학생들에게 묻혀 지내게 되면 나중에 중국말을 더 잘하고 중국문화도 잘 아는 중국정통의 인재를 키워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고 말했다.

이재원 회장은 CJ요성법인장을 끝으로 33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한 후, 20여년의 해외사업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유기질비료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퇴직금을 몽땅 쏟아 부어 시작한 것이라 많은 분들이 우려했고, 실제로도 사업은 뜻대로 되지 않았고 넘어질 듯하면서도 여기까지 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업 7년차이지만, 계속해서 중국을 배우고 있고 중국을 개척해야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며, “한국인이 중국에서 사업하는 데는 엄청난 도전과 시련이 따르게 마련이니, 후배들에게 중국에서 사업할 수 있는 보다 좋은 토양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에서 다양한 업종 및 계층의 선배들이 몸소 겪은 경험들은 매우 소중하다”며, “관련 정보를 다함께 공유하면 실패의 확률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중국을 그저 낙후되고 덜 깨친 지역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며, “역사적으로 싸우기도 하고 힘을 합치기도 했던 민족이고 부정할 수 없는 경쟁상대이자 파트너이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중국인을 대함에 있어서 지혜롭게 생각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우리의 미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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