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제1의 경제도시 바르셀로나에 영사관 개설해야”
“스페인 제1의 경제도시 바르셀로나에 영사관 개설해야”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6.03.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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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욱 까딸루냐한인회장 “여권 재발급, 650km 떨어진 마드리드까지 가야”

“최근 관광이나 사업을 비롯해 각종 행사 참여차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인 유동인구가 1,200~1,5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분실, 도난사고 등으로 여권 재발급을 위해 650km 떨어진 마드리드까지 갔다 와야 하는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최근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까딸루냐 지역 한인들의 편의 도모 및 재외국민 보호 차원에서 영사관 개설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박천욱 까딸루냐(바르셀로나)한인회장은 서면인터뷰에서 현지 교민 규모와 관련해 “다른 국가나 도시에 비해 바르셀로나에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2~3세를 비롯해 다문화가정도 늘고 있는 추세이기에 기존 통계대로 적은 교민 수는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 제18대 까딸루냐(바르셀로나)한인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박천욱 한인회장.

박 회장은 “스페인 제1의 경제도시이며 세계적인 관광도시이자 문화·예술의 도시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에서 생활하는 한인들과 한국 유학생 등을 추산하면 최소한 1,500명 이상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마드리드가 아닌 이곳 바르셀로나에서도 영사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규모일지언정 영사관을 개설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권, 지갑 등을 분실해 곤경에 빠진 한국인들은 여권을 만들기 위해 마드리드까지 가야 하는 현실을 알고 나면 더욱 당황해 한다”며 “주변 교민들에게 돈을 빌려 마드리드까지 비행기나 열차로 가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고 말했다. 2015년 한해 동안 스페인에서 여권 분실, 도난으로 인한 재발급이 1,000여건(단수여권 758, 여행증 189)이었는데, 이 중 50% 이상이 바르셀로나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한다.

▲ 까딸루냐한인회(회장 박천욱)는 지난 3월5일 이사회를 소집해 최근 급증하는 교민과 여행객들의 편익을 도모하고 재외국민보호를 위해 영사관 개설 서명운동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사진제공=까딸루냐한인회]

박 회장은 “바르셀로나는 1992년 올림픽과 가우디의 건축물 등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스페인 17개 자치주의 하나인 까딸루냐주에 속해있는 도시”라며 “바르셀로나 주변지역 우리 교민도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까딸루냐(바르셀로나)한인회’라고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까딸루냐한인회는 대사관이 개설되기 전인 1967년 전영태, 김재원, 조홍식 등의 원로들이 현지에 첫 발을 디디면서 출발했다. 태권도 사범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교민사회가 본격 형성됐고, 이후 요식업, 태권도와 관련된 체육사, 침술, 식품, 여행사, 숙박업, 가이드 등의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교민들도 조금씩 늘어났다.

박 회장은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까딸루냐한인회는 그동안 훌륭한 선배님들이 수고해주셔서 큰 문제없이 발전해 온 안정된 한인회”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글학교 운영을 고민하던 정재경 전 한인회장에게 경희대 국제교육원과 다리를 놔준 본지에 한인회를 대표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얼마 전 조현용 경희대 국제교육원장이 현지를 방문했고, 앞으로 바르셀로나 한글학교의 발전을 위해, 특히 한국어를 더 배우기 위해 한국 유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현지 교민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박 회장은 “교민들이 절실히 원하는 건 한글학교의 질적 성장일 것이며, 특히 재외선거 문제도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며 “멀리 떨어진 마드리드로 투표하러 간다는 건 시간과 경제적으로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료서비스와 관련해선 “한국 의료시스템이나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곳에 정착한지 오래된 교민이나 최근 오신 교민들도 한국을 방문할 때 건강검진을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하지만 한국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은 많은 비용을 지불하거나, 검진을 받지 못해 안타까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81년 지인의 소개로 직장을 찾아 스페인으로 건너왔다는 박 회장은 “한인회장으로서 까딸루냐 한인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제18대 한인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교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고 교민들을 위해 한인회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다문화가정 구성원들도 우리 한인회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며, 청년회를 활성화해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5월 교민 야유회, 연말에는 교민 송년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박 회장은 “새로운 홈페이지를 만들어 교민들의 생활과 사업에도 도움이 되는 한인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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