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 마을, 새로운 공동체 향한 여정 시작”
“우토로 마을, 새로운 공동체 향한 여정 시작”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6.06.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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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 “가옥 해체 본격 시작… 韓·日 시민들의 관심 필요”

1940년대 일본정부에 의해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거주해 온 우토로 마을(교토부 우지시 이세다초 51번지)이 최근 철거 공사를 시작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 우토로 마을 철거 현장.[사진제공=KIN]

지구촌동포연대(KIN, 공동대표 배덕호)는 우토로 마을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고자 방문단을 구성해 지난 6월17일 마을을 탐방했다고 밝혔다. KIN에 따르면, 이번 방문에서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호연학사 학생들이 ‘오픈하우스’ 행사를 통해 모금한 후원금 및 응원 메시지를 그간 일반시민들이 보내온 후원금과 함께 전달했다.

일제식민시대 교토군사비행장 건설현장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은 해방 후 어떠한 보상과 사후대책도 없이 방치됐고, 전후 인근지역에서 조선인들이 모여 들면서 우토로 마을이 형성됐다. 일본정부의 무관심 속에 온갖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야 했던 주민들은 강제퇴거 명령에 맞서 기나긴 투쟁과 재판 등 필사적인 활동을 해왔다.

우토로 소식을 접한 한국시민들의 모금과 한국정부의 지원에 의해 지난 2010년 현재 우토로 마을의 토지 중 약 3분의 1인 6,558.92㎡(1,984평)을 매입할 수 있었고, 그 땅위에 일본 국토교통성, 교토부, 우지시에 의해 공적주택을 짓게 됐다. 공적주택은 2개동으로 건설되며 1동 40호, 2동 20호로 순차적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1동 건설을 위해 우토로 주민 15가구는 지난 5월 인근 시영주택으로 임시 이전을 완료했고, 1동 건설은 약 2년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후 2동 건설과 공원조성 등 전체적으로 5년 정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게 KIN의 설명이다.

▲ 김종철 KIN 공동대표(왼쪽)가 김교일 우토로 주민회장의 부인 한임모 씨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오른쪽은 고려대 학생들이 보낸 응원 메시지.[사진=KIN]

KIN는 “7월 본격적인 가옥 해체가 시작되면 마을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며 “그러나 우토로 주민들에게 마을 지키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시민과 정부, 재일동포들의 지원금으로 매입한 토지 위에 일본정부에 의한 마을정비사업 추진이라는 한·일 간 유례없는 사업인 만큼 양국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토로 동포들의 슬픈 역사와 더불어 동포들과 한·일 시민들의 힘으로 강제퇴거의 위기를 막은 귀중한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가칭)우토로 역사기념관’ 건립 사업이 필요하다”며 한국시민들과 재일동포들, 일본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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