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한국문화상품의 산업화와 세계화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상품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주필리핀한국문화원(원장 오충석)은 지난 11월2일부터 8일까지 마닐라 올티가스에 있는 샹그릴라 플라자 몰에서 한국의 문화적 가치가 담긴 우수문화상품들을 선보이는 ‘한국우수문화상품전(K-Ribbon Selection)’과 ‘황실공예특별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8,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한국우수문화상품전은 해외문화홍보원, 주필리핀대사관, 주필리핀문화원이 공동 주최했다.
문화원에 따르면, 한국우수문화상품전시는 총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됐고, 각각 한복·공예·콘텐츠·한식을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복’ 전시 공간에서는 전통한복을 현재의 다양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공예’ 전시 공간에서는 문화와 상품이 결합한 공예품을 선보였다.
또, ‘콘텐츠’ 전시 공간을 방문한 관객들은 한국전통회화를 가상현실(VR)로 체험했고, 한국문화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케이몰(K-mall) 24’ 데스크도 운영됐다. ‘한식’ 전시 공간에서는 삼계탕, 장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16점을 소개했고, 주말인 11월5일과 6일에는 닭강정, 불고기 등을 시식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했다.
우수상품전시회와 함께 진행된 ‘황실공예특별전’은 주필리핀문화원과 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했고, 필리핀한국부인회, 한민족여성네트워크(코윈) 필리핀지부가 주관했다. 필리핀한국부인회와 한민족여성네트워크 필리핀지부는 전시회 개막에 앞서 한국에서 온 공예가들을 초빙해, 11월2일 오전과 오후 문화원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나전, 지승(한지), 규방 공예 실습도 가졌다.
문화원 관계자는 “황실공예특별전에서는 나전칠기, 규방공예, 섬유공예, 은세공, 지승, 도자 등 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했던 전통 기법을 전승해 새롭게 재창조된 작품들이 전시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2일 오후 열린 전시회 개막식에서는 한국문화원 K-뮤지컬 학생들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김재신 주필리핀대사, 이칠용 (사)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장, Ms. Mina Gabor 필리핀중소기업진흥재단 이사장 및 Ms. Marline Dualan 샹그릴라 플라자 마케팅 매니저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재신 대사는 “한국의 우수문화상품을 널리 알리고 해외진출 확대를 도모하기 위한 전시회가 필리핀에서 개최돼 기쁘다”며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방문해 한국 우수문화상품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ina Gabor 필리핀 중소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K-Pop, K-드라마 같은 한류 영향으로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시점에서 다양한 한국문화상품을 만나게 돼 반갑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과 필리핀 간 문화예술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화란 필리핀한국부인회장, 신해숙 한민족여성네트워크 필리핀지부장, 김영기 민주평통 필리핀지회장, Josef Muellner 주필리핀오스트리아대사, Mr. Ulrich Nowak 주필리핀독일문화원장 등 100여명의 VIP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