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열사, 민족정신이 폭풍처럼 돋아나는 곳”
“의열사, 민족정신이 폭풍처럼 돋아나는 곳”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6.11.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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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환국 기념일 맞춰 효창원에서 ‘7위선열 숭모제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김구(金九), 비서장 차이석(車利錫), 군무부장 조성환(曺成煥), 임정 의정원 초대의장 이동녕(李東寧), 의사 이봉창(李奉昌)과 윤봉길(尹奉吉), 백정기(白貞基) 등 7위선열의 영정과 위패가 봉안된 서울 용산구 효창원 ‘의열사(義烈祠)’에서 민족과 조국을 위해 몸 바친 순국선열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넋을 추모하는 행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일인 11월23일에 맞춰 개최됐다. 

사단법인 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효창원7위선열숭모제봉행위원회(위원장 이종래)가 주관하는 ‘효창원 7위선열 숭모제전’은 국가보훈처 용산구청 광복회, (사)대한민국 순국선열유족회, (사)의병기념사업총연합회 후원 속에 임시정부 환국기념일에 맞춰 매년 열리고 있으며,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관기관과 애국선열기념사업회 관계자, 유족, 시민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해 항일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되새겼다.

▲ 이종래 효창원7위선열숭모제봉행위원장이 숭모사를 하고 있다.

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 박미화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행사(숭모식)에서 이종래 효창원7위선열숭모제봉행위원장은 숭모사를 통해 “지난 5월 용산구청의 도움으로 의열사를 26년 만에 365일 상시 개방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효창동에 자리 잡은 ‘의열사’는 일본 동경 시내 전체와도 바꿀 수 없는 민족의 성지다. 이곳에서 민족의 혼과 얼, 정신이 폭풍처럼 돋아나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이종래 위원장은 안중근 의사가 재판과정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밝힌 내용에 대해 설명하며, “우리는 아직도 106년째 안중근 의사의 시신을 찾지도 못하고 있다. 하늘 어딘가에 맴돌고 있을 안중근 의사의 혼백을 모실 장례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함으로써 숭고한 희생과 가치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사진 상단 왼쪽부터) 김성수 용산 부구청장, 김시명 (사)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회장. 이날 행사에는 유관기관과 애국선열기념사업회 관계자, 유족, 시민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성장현 용산구청장을 대신해 김성수 용산 부구청장과 김시명 (사)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회장이 숭모사를 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김 부구청장의 대독을 통해 “대한민국은 항일구국선열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용산구는 선조들의 애국정신이 후세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시명 유족회장은 “우리 선조들은 풍찬노숙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연해주, 미주, 심지어는 일제의 심장인 일본의 수도 동경에 이르기까지 불굴의 독립의지로 싸우고 또 항거했다”며, “특히, 임시정부는 광복을 찾을 때까지 명실상부 대한민국이었다. 이러한 임시정부의 영웅적 활약과 투쟁은 근대 세계사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위대한 여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장개석 총통까지 놀라게 한 상하이 홍커우공원 의거의 윤봉길 의사, 일본 왕궁 앞 사쿠라다문 폭탄 의거의 이봉창 의사, 의열단의 백정기 의사 등 3의사도 불같은 민족정기의 사표로서 대한남아의 의기를 지금까지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물론 다음세대의 후손들에게까지 계승시켜 영원한 민족정신의 상징으로 우러러 앙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 의열사 본전에서 열린 숭모제례에서 윤주(윤봉길 의사 조카) 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 상임고문이 아헌관을 맡았다.

1부 행사에 이어 숭모제례가 의열사 본전에서 열렸다. 제례는 △강신례(신을 모시는 의례) △참신(제관이 제사에 착석하는 의례) △초헌(제주가 첫 번째 술잔을 올리고 재배하는 것) △아헌(두 번째 잔을 올리는 것) △종헌(마지막 잔을 올리는 것) △유식례(음식을 권함) △분축례(축문을 태움) 순으로 진행됐다. 초헌관은 이명수 국회의원, 아헌관은 윤주(윤봉길 의사 조카) 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 상임고문, 종헌관은 최석 부회장이 맡았다.

한편,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330호)인 효창공원은 과거 ‘효창원(孝昌園)’으로 불렸다. 조선 22대 왕 정조의 장자로 세자책봉까지 받았으나 5세의 어린 나이로 죽은 문효세자의 무덤이 있던 곳이다. 1924년 일제는 효창원의 일부를 공원용지로 책정, 일반인의 유람지로 허용했다. 1940년 효창원은 정식 공원으로 지정되고 1945년 3월 일제는 이곳 묘들을 강제로 경기 고양시 서삼릉으로 이장했다.

▲ ‘효창원 7위선열 숭모제전’에 참석한 유관기관과 애국선열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을 가졌다.

광복 이듬해 김구 선생은 일본 땅에 묻혀 있던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등 삼의사의 유해를 이곳에 모셨다.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나란히 세웠다. 1948년에는 임시정부 요인인 이동녕, 차이석, 조성환 선생의 유해를 이곳에 모셨다. 백범 선생조차 ‘통일조국’의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우익 테러에 의해 살해돼 1949년 7월 5일 효창공원에 묻히게 된다.

용산구는 지난 5월부터 효창공원 의열사를 주민들에게 상시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개방 시간은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 1988년 말부터 정부 주도의 효창공원 성역화 사업이 추진돼 마침내 1990년 11월 의열사가 건립됐다. 다음해 7월 ‘7위 선열(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김구, 이동녕, 조성환, 차이석)’의 영정을 이곳에 봉안했다. 사진은 의열사로 통하는 의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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