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라스팔마스 진출 50주년 기념 ‘우리들의 50년’ 출간
한인 라스팔마스 진출 50주년 기념 ‘우리들의 50년’ 출간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6.12.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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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선원들의 공헌, 재평가 받아야”… 라스팔마스분관 기획, 월드코리안신문사 발행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1966년 5월13일, 대한민국 국적 원양어선 ‘강화 601호’가 카나리아 군도의 라루스 항구에 최초로 입항하면서 우리 원양어업의 대서양 전진기지가 구축되기 시작했다. 이후 수많은 한국선원들은 대서양 어장을 개척함으로써 약 9억 달러의 외화를 획득하는 등 한국 경제성장에 크게 이바지했고, 그 후손들은 정착해 현지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 <한인 라스팔마스 진출 50주년 기념, 우리들의 50년>, 주라스팔마스분관 기획, 고혜선 저, 월드코리안신문사 발행, 재외동포재단 후원, 2016년 12월15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속하는 라스팔마스(Las Palmas), 산타크루스데테네리페(Santa Cruz de Tenerife) 등 7개 도서를 관할하고 있는 주라스팔마스분관(분관장 오동일)은 올 한 해 동안 ‘한인 카나리아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어왔고, 그 마지막 결실로 기념책자 <우리들의 50년>을 기획·출간했다.

라스팔마스분관의 기념책자 제작 도움 요청에 기꺼이 나선 고혜선 단국대 명예교수(한국외대 문학박사)는 교민들과 현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단순히 ‘돕는’ 대신 ‘저자’로서 직접 참여하자는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그는 “라스팔마스 교민사회에는 세칭 말하는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일주일 동안 진행한 교민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쓰인 이 책은 카나리아군도에 진출했던 한인들의 반세기에 걸친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우리 원양어업의 공헌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횡권 제20대 라스팔마스한인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원양어업에 종사하시다가 유명을 달리 하신 분들이 이곳에 묻혀 있다. 그 유해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해양수산부와 한국원양산업협회의 주관으로 서서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비록 늦긴 했으나 그리던 고국산천과 가족의 품에 안기어 편안히 쉬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번 기념책자 제작을 위해 기획단계에서부터 동분서주했던 오동일 주라스팔마스분관장은 “한인 카나리아 진출 50년을 기념해 한인회, 어머니회, 한-스페인해양수산협력센터 등 관련기관·단체들과 협조해 기타리스트 함춘호 콘서트, 한-스페인 경제협력 포럼, 대전시립무용단 공연, 개천절 겸 한인 진출 50주년 리셉션, 한-스페인 자선의 밤 및 우리 수산물 홍보회, KBS한국가요의 밤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분관장은 “카나리아 한인 역사를 기억하는 한편, 현지인들과 상생공영의 정신을 유지하면서 향후로도 한-카나리아 교류협력 관계강화를 위한 노력을 다짐하는 계기를 갖고자 이번 기념책자를 발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희권 주스페인대사는 “제조업이 전무하다시피 한 60년대만 하더라도 원양어업은 외화벌이의 주요수단이었다. 한 통계에 의하면 70년대 말까지 원양어업이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는 약 20억 달러로 이는 파독광부 및 간호사들의 고국 송금액 대비 10배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사는 “이역만리에서 피땀 흘러 산업화의 종자돈을 마련한 우리 선원들이 그동안 충분히 조명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카나리아군도 원양산업 진출 50주년을 계기로 원양선원들의 공헌이 재평가받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박덕 제7대 한인회장(제16기 민주평통 유럽부의장)은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이곳 카나리아군도에서 우리 한인들은 또 하나의 다른 50년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왔다”며, “한인가족 여러분들이 다시 뭉쳐 풍요롭고 자랑스러운 한인 공동체를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우리들의 50년>은 프롤로그(prologue) 형식의 ‘우리들의 50년을 이야기하면서’를 시작으로 △제2의 고향, 카나리아 제도의 라스팔마스 △그 시절 애창곡 ‘잘 살아보세’ △경제개발과 대서양 원양어업 △라스팔마스 교민사회의 형성 △교민회 여러 단체 △떠나가는 사람들 △새로운 모습의 교류 △한국-라스팔마스의 가교가 되어 △‘우리들의 100년’을 향하여 △특별기고(프란시스코 카란사 로메로/전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교수) △부록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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