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외국인학생 모집이 허용되지 않거나 직업중고등학교로 분류되는 비정규 학교에 국내 유학원이 학생들을 마구잡이로 모집해 보내고 있어 국내 학부모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중국 북경 풍태구에 있는 뉴브릿지외국어학교에 학생을 보낸 한 지인은 “직업고등학교로 분류돼 있고, 외국인학생 모집이 취소돼 있다는 사실을 최근 알았다”면서 “한국의 B유학원이 학교 소개와 함께 학생 모집광고를 하고 있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줄 알았다”고 하소연했다.
문제의 뉴브릿지외국어학교는 베이징 풍태구 교육위원회로부터 외국인 학생 입학 모집 허가가 취소된 학교다. 또 한국 교육부가 2월22일 발표한 해외학력인정학교에서도 중국내 직업중고교로 분류돼 있다. 일반 고교 학력이 인정되는 인터내셔널 스쿨이나 보통 고교와는 다른 학교다.
베이징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유학원이 자신의 홈페이지는 물론, 네이버 파워컨텐츠 광고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입학설명회까지 개최해 한국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면서 “불법유학으로 추방된다든지 비자발급에 제한이 있고 또 나중에 학적이 인정되지 않아 대학진학에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소개했다.
중국에서도 직업고교와 일반고교의 차이는 한국과 비슷하다. 직업교육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 직업고교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려 할 경우 차이는 크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려고 직업고교에 간다는 게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입시에도 제한이 따른다. 일부 대학들이 직업고교 학생의 선발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의 학교에 학생들을 모집해 보내고 있는 국내의 B유학원측은 “직업고교인줄 몰랐고, 외국인학생 모집에 제한이 있는 줄 몰랐다”면서 “중국 학교측에 그 사실을 문의해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학교에 내보낼 학생을 모집하는 이 유학원의 홈페이지에는 직업고교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은 채 “외국 유학생을 위한 국제부과정, 중국 일반 고등학교 과정이 개설돼 있다”고 소개하면서 “뉴브릿지 외국어학교 졸업시 중국졸업장 및 미국 고등학교 졸업장 동시취득 가능”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또 "중국 북경대 청화대 인민대 합격생수 1위"라는 과대광고 문구도 넣어 학부모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모집내용이 국민신문고에 진정돼 물의를 빚으면서 경찰이 사실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