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고] 한국전쟁과 전쟁신부… 미주 한인 국제결혼여성들의 삶과 역사⑤
[해외기고] 한국전쟁과 전쟁신부… 미주 한인 국제결혼여성들의 삶과 역사⑤
  • 정 나오미(미국 알칸사한인회장)
  • 승인 2023.09.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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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국제결혼 한인여성들의 기록은 그리 많지 않다. 미주이민 12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한국전쟁 휴전 70주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최근 출간된 <미주한인 동포사회의 발전과 도전 1903-1923>에는 국제결혼을 해서 미주에 진출한 한인여성들의 역사가 실려있다. 이 글을 정리해 연재물로 소개한다.<편집자주>

뛰어난 미주 국제결혼 한인여성 리더들

지난 73년 동안 수많은 미주 국제결혼여성들이 이중문화 정체성을 가지고 눈부신 활약을 해왔다. 그분들 중에는 고인이 되신 분도 많다. 마음 같아서는 많은 활약을 펼쳐온 미주 국제결혼 한인여성들의 이름과 공적을 다 기록하고 싶다. 유감스럽게도 지면의 제한과 자료 불충분으로 지면에서는 미국의 동부, 중부, 서부에서 활동한 3명의 국제결혼 한인여성 지도자들의 삶을 소개한다.

1) Chon Edwards(한국명: 송전기)

고(故) 송전기 여사는 1952년 당시 미국대사관 직원이던 남편 잭 에드워즈 씨와 결혼해 미국으로 간 국제결혼 1세대 여성이다. 1963년 최초로 워싱턴DC에서 한미부인회(현 한미여성재단) 조직을 시작으로 1998년 라스베이거스 한미여성재단까지 8개 지역에서 국제결혼한 여성들을 지원하는 한미부인회 모임을 발족하고 활발하게 리더십을 발휘했다.

송전기 여사는 1950년대 초기에 이민 1세로 언어장벽과 문화충격을 경험하고 1957년에 용산 8군에 신부학교를 창설하여 국제결혼 한인여성들이 미국에 오기 전에 알아 두어야 할 기본상식을 연마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국제결혼한 여성들을 위한 애족심이 많았다.

워싱턴 한미부인회
워싱턴 한미부인회

남편의 근무지 워싱턴DC에서 방송학교(National Acade my of Broadcasting)을 졸업했고, 1983년부터 1989년까지 미 국방성 여군 자문위원(DACOTITS)으로 국방성 장관의 임명을 받아 봉사했다. 1963년 7월 7일 최초로 한미부인회를 결성한 뒤, 계속해서 남편 전근지(Atlantic City, NJ, Sarasota, FL, Orlando FL, Walton Beach, FL, Las Vegas, NV, Alexander, VA, Tucsan, AZ, 외 다수)마다 한미부인회를 결성하고 꾸준히 교육과 봉사활동을 통해 국제결혼 여성들이 주류사회의 핵심 멤버로 엠파워(empower)시켰다.

이 훈련을 받은 많은 회원들과 함께 국제결혼 한인여성들이 서로 도와 그들을 향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이들의 명예회복을 도왔고 인권을 신장시켰다. 2005년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제1회 국제결혼 여성 세계대회에서 재외

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에서 주는 국제결혼여성사회 인권상을 수상했다.

2) Lea Armstrong(한국명: 김예자)

1964년 미국이민 후 1970년대 초에 타코마로 근무지를 옮긴 남편을 따라 이주했다. 1972년 창립한 대한부인회를 1976년부터 1994년까지 회장 5년, 이사장 1년과 대한부인회 모든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사무총장 등의 다양한 리더십 포지션을 역임했다.

또한 주류사회에 부인회를 적극 홍보하고, 정부 지원 예산 유치에 앞장서면서 현재의 부인회 사무실 일대 부지를 구입하는 데 앞장서는 등 장장 18년 6개월 동안 부인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했다.

그 결과 처음 5명의 국제결혼 한인여성들이 외로움과 향수를 달래며 친목을 위한 소규모 단체였던 대한부인회는 워싱턴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비영리 단체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고, 주류사회에서 소수민족이 운영하는 거대규모의 여성 비영리 단체로서의 위상을 굳혀놓았다.

Lea Armstrong(김예자)

1994년 부인회를 떠난 암스트롱 대표는 그 해에 직원 두 명으로 재택간병서비스회사(Armstrong In-Home Care)를 설립, 2006년에 켄터키 루이빌에 본부를 둔 미국 최대 간병서비스회사인 ‘ResCare HomeCare’에 매각할 당시 워싱턴주 내 11개 지사와 3,000명이 넘는 직원을 두고 있는, 워싱턴주 소수계가 운영하는 가장 큰 기업(Armstrong Uniserve, Inc.)으로 성장했다.

매각 후에도 암스트롱 대표는 3년간이나 ResCare HomeCare 워싱턴주를 선두 지휘하여 회사 규모를 매각 당시 보다 약 2배로 성장시키는 등 통큰 인품을 보이며 여성 기업가로서 승승장구했다. 또한 거주지의 주류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회사업가로 이름을 날렸다.

‘Victorial Tranding’ 회사대표 및 보잉컴퓨터 서비스회사에서 회계 및 경영부분 과장으로 비즈니스 여장부 능력을 발휘했고, Green River 전문대학 이사와 이사장, 워싱턴주 시민내각위원, 한미 전문직여성동맹 창설 대표, 미국 지도자포럼 전국이사회 이사, 동양인포럼 위원, 워싱턴주 사회복지자문위원(2회), 피얼스 카운티 소수민족 자문위원(2회), 타코마교향악단 이사, 동양인을 위한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동양인으로, 특히 한국 여성의 타고난 리더십을 발휘해 시애틀 타코마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쌓아왔다.

동시에 한인커뮤니티를 위한 타코마 미국감리교회 자선단체 이사, 피얼스 카운티 자선단체 기획위원과 배분위원으로 봉사를 시작으로 하여 한인회 부회장, 한국전참전비 설립위원회 홍보위원, 시애틀 한글학교 창립이사, 워싱턴주 평통위원, 워싱턴주 한미동맹 이사, 동양인포럼 위원, 타코마/피얼스 카운티 상공회의소 이사 및 중역, 워싱턴주 간호사협회 자문위원, 워싱턴주 한미무역협회 이사 등을 역임하며 한인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를 꾸준히 해왔다.

개인 장학재단(LASCO재단) 설립자로 지속적인 사회봉사를 펼쳤고, 한·미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주류사회와 한국 정부가 주는 수많은 상을 받았다. 1987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을 비롯한 올해의 한국여성상, 제퍼슨 대통령상(Jefferson Award Nominee) 4회 수상했다.

3) Minji Stark(한국명: 김민지)

국제결혼이란 이름으로 미국인 남편을 따라 미국에 왔으나, 적응하지 못하거나 남편에게 버림받고 갈 곳을 잃고 헤매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선교와 구제사업에 헌신하는 국제결혼 한인 여성이며 평신도 목사이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남부에 있는 110에이커의 땅에 국제결혼가정선교전국연합회(이하 국제선)의 ‘평화의땅’ 선교센터와 홈리스센터에서 선교와 목양을 하고 있다.

실버타운(양로원)과 한옥과 초가집이 있는 2세 교육시설이 들어서는 제2의 고향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땅에 국제결혼 한인여성을 아우르는 한인들의 공동체와 민속촌을 건립하는 것이 목표였다.

1992년 이중문화가정목회연합회 제3회 전국수련회에서 월회비 5$씩 저축하는 ‘천명회원연결망위원회’(이하 천회연)가 조직됐고, 그 이듬해 미주 국제결혼 한인여성들이 10만 명이 넘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천회연’을 ‘만명회원연결망위원회’(이하 만회연)로 업그레이드했다.

사진은 국제결혼가정선교전국연합회 플로리다지부가 지난 7월 개최한 참전용사와 재향군인 감사 오찬
사진은 국제결혼가정선교전국연합회 플로리다지부가 지난 7월 개최한 참전용사와 재향군인 감사 오찬

드디어 1999년에 만회연 운동의 결실로 세인트루이스(St. Louis) 남부지역 로버츠빌(Robertsville)에 127에이커의 땅을 마련하게 됐다. 이 땅이 이름하여 ‘평화의땅’이다. 6,000~7,000명의 미국 전체에 흩어져 있는 미주 국제결혼 한인여성들이 동참하여 이뤄낸 결과이다. 비록 총 33만$의 땅값 중 10만$만 지불하고 나머지는 모기지를 끼고 구입했지만, 해를 거듭하며 갚아오면서 우선 선교센터와 노인복지관을 완공하여 국제결혼 한인여성들의 수련회 장소이며 제2의 고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땅은 미주 국제결혼 한여성들만의 제2의 고향이 아니고 입양동포와 미주한인들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홈리스센터, 힐링센터 등을 건립하고 장기계획으로 기도원, 농장, 의료원, 한국문화와 역사 및 언어교육관, 전통문화 전시관 및 역사박물관, 도서관, 한국전통 기와집과 초가집까지 들어서는 원대한 마스터플랜을 기획하고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 소개
정 나오미(Rev. Dr. Naomi Rogers)
알칸사주 미국연합감리교 목사
월드킴와(World-KIMWA, 세계국제결혼 여성총연합회) 고문
29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여성 수석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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