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송이 만난 사람] 뉴욕경제인협회 이창무 이사장, “미 E4 비자 법안 통과에 정부와 동포 힘 모아야”
[이계송이 만난 사람] 뉴욕경제인협회 이창무 이사장, “미 E4 비자 법안 통과에 정부와 동포 힘 모아야”
  • 이계송 월드코리안신문 칼럼니스트(미 뷰티타임즈 발행인)
  • 승인 2024.01.1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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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뷰티업계, 인력난에 시달려”… “산업인력공단 World job+ 사이트에 ‘뷰티/미용’ 없어”
뉴욕경제인협회 이창무 이사장
뉴욕경제인협회 이창무 이사장

(뉴욕=월드코리안신문) 이계송 월드코리안신문 칼럼니스트(미 뷰티타임즈 발행인)

“우리 한인들이 리드하고 있는 미국 내 뷰티서플라이(B/S) 업계의 미래는 인력문제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소매업체가 직원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 같은 공업업체들도 수년 전부터 채용문제가 심각해졌어요. 좋은 직원들을 채용할 수 있어야 회사가 발전해 갈 수 있는데, 직원 구하기가 매우 힘들어졌어요. 현대, 삼성, 기아, LG 같은 한국의 대기업들이 미국에 대거 공장을 짓고 진출하면서, 현지 동포인력을 채용하다 보니 더욱 힘들어진 것입니다.”

재미 한인 헤어공급업계 선두업체의 하나인 뷰티플러스(Beauty Plus) 이창무 회장(71)은 요즈음 대부분의 시간을 인력문제 해결에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뉴욕경제인협회 이사장에도 취임했다. 이 회장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를 통해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면서, 미국 상·하의원, 한국의 외교부 장관 등과의 접촉도 늘리고 있다.

“저희 B/S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만 해도 수십만 명에 이릅니다. 우리 업계 한인들은 흑인 4천5백만 명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일상 생필품이라고 할 수 있는 뷰티제품을 공급하는, 미국에서 아주 중요한 산업계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50여 년 동안 피땀을 흘려 이룩해놓은 우리의 노력으로 흑인고객들이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미국 정부도 한국 정부도 나서서 도와주어야 합니다. 일단 그런 도움이 실제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양국 정부에 알려야 하고, 우리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장은 최근 E4 비자 상·하원 통과를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E4 비자는 한국인 전용 전문직 취업비자다. 이 비자를 창설하기 위한 ‘한국과 파트너 법안(Partner with Korea Act)’이 지난 4월 상하원에서 공동 발의됐다. 이 비자 법안이 통과되면 연간 최대 1만5000개 한국인 전용 비자 발급이 가능하다.

E4 비자는 H1B와 별도로 한국인만을 위한 비자 발급이 가능하며 조건도 더 유리하다. H1B 발급을 위해서는 매년 3월 말까지 사전 등록을 해야 하지만, E4는 연중 언제든 신청할 수 있다. 또한 H1B 비자는 발급 시 3년까지 체류할 수 있고 최대 6년 연장할 수 있지만, E4 비자는 2년 단위로 갱신할 수 있어 무기한 체류할 수 있다.

E4 비자는 한미 간 FTA 약정에 따른 한국인 인력공급 전용 비자로, 10년이 넘게 지연되어왔다. 이번 법안의 통과 여부도 아직 불투명하다. 2013년 이후 연방의회 회기 때마다 E4 비자를 창설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이후 회기가 바뀌며 모두 무산돼 왔기 때문이다.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국의 윤석열 정부와 정·재계는 E-4 법안 통과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무 회장은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회장은 특히 OKTA, 뉴욕한인회, 미주한인회총연합회, H-Mart 등과 연대하고 있으며, 엘렌 김 한국계 하원의원과 미국 하원외교위원장과도 접촉해서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희 뷰티업계에서도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단일업종으로는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동포가 종사하고 있어요. 저희가 힘을 보태야 합니다. 구체적인 추진 단체를 조직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우리 업계 인력공급 문제까지도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이 회장은 이런 제안을 하면서 “한국 정부나 업계에 우리의 존재를 또한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업계가 미국 내 산업에서 엄청난 존재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어요. 예를 들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취업사이트 ‘World job+(월드잡플러스)’에도 뷰티 업종은 없어요. 한국의 청년들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자 취업·창업·인턴·봉사 등 해외 진출 관련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해외통합정보 사이트인데도 말이지요. 한국에서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이 사이트에 국가별, 산업별로 들어가 자신의 신상명세서를 올려놓으면 해외 업체들이 채용합니다. 그런데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미국의 경우 그 수많은 잡(Job) 카테고리에 ‘뷰티/헤어’ 업종은 아예 없고, ‘기타’로 들어가서 올려야 해요. 뷰티/헤어 분야에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의 리스트가 이런 종합 해외 사이트에 모여 있다면, 저희가 매일 매일 체크해서 개별적인 상황에 따라 구직자들의 비자 취득을 도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울산시에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대한무역투자공사(KOTRA)와 교육부(해외인터사업 WEST), 중소벤처기업부, 외교부, 창업진흥원 등 여러 정부 산하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한국에서 인력을 공급받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J1 비자에 의한 인턴 채용, H1b 취업비자 등이 있지만,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얼마 전부터 추첨제로 전환한 H1b 취업비자 당첨률은 5.6%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비교적 쉬운 방법이 있다면 자녀들을 미국에서 교육시키고 싶어 하는 부모들에게 일자리와 사업체를 인수·경영하도록 권하고, 그 자녀들이 학생 비자를 받도록 하는 방법입니다.”이 회장은 “우리 업계가 공동으로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관심을 두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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