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민단 신임 중앙3기관장은 누구?
재일민단 신임 중앙3기관장은 누구?
  • 도쿄=이종환 기자
  • 승인 2024.03.0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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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중 중앙단장, 임태수 중앙의장, 김춘식 감찰위원장
새로운 변화 모색할 듯
왼쪽부터 김춘식 신임 중앙감찰위원장, 김이중 신임 단장, 임태수 신임 중앙의장

(도쿄=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재일민단의 향후 3년을 이끌 중앙사령탑이 선출됐다. 재일민단은 2월 28일 제56회 정기중앙대회를 열고 새로운 중앙단장과 중앙의장, 감찰위원장을 뽑았다. 재일민단의 집행기관, 의결기관, 감찰기관을 대표하는 중앙3관장이다.

신임 중앙단장에는 김이중 전 민단 가나가와지방본부 단장이 선출됐다. 올해 64세로 재일동포 3세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가나가와지방본부 단장으로 6년간 일했다. 앞서 1999년부터 가나가와한국청년회의소 회장, 가나가와 지방본부 감찰위원장, 부단장을 지내고, 2018년부터 21년까지는 민단중앙본부 부단장도 맡았다.

그는 입후보 소신 표명에서 재일동포 1세가 자유와 민주주의 이념 아래 창단한 재일동포의 생활자 단체”라면서 “민단의 주권자는 단원들이고, 지부 지방본부가 있어야 중앙본부가 있다는 게 자명한 이치”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3년간은 중앙3기관장의 대립과 집행부 및 의결기관의 자의적인 규약해석에 따른 이상한 조직운영으로 중앙본부이 위신이 떨어지고 전체 조직이 지탄을 받는 사태로 이르렀다”면서, 지난 잘못을 재검정하고 규약을 준수하는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을 돌며 지방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가나가와 민단 활동 경험을 살려 헤이트스피치 근절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나가와 단장 시절 지방정부에 호소해 헤이트스피치를 금지하는 지방조례 제정을 이끌어냈다.

임태수 신임 중앙의장은 올해 62세로, 2011년부터 16년까지 6년간 홋카이도지방본부 단장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21년까지는 중앙부단장도 지냈다. 1992년부터 97년까지는 홋카이도한국정년상공회의소 전무이사를 지냈다.

그는 3년 전인 지난 2021년 2월 중앙단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임을 노린 여건이 단장의 대항마로 나섰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선관위가 전력시비를 문제 삼아 무리하게 실격시키고, 여건이 단독 후보의 승리를 선언했다.

재일민단은 이 바람에 3년간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민단 정상화위원회가 만들어졌다가 해산하고, 임시중앙위원회, 임시중앙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모임도 만들어졌다. 당시 여건이 집행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12월 2일 임시중앙대회가 독자적으로 강행되기도 했다.

2월 28일 열린 제56회 정기중앙대회에 참여해 인사말을 한 윤덕민 주일대사는 “여러분의 용기와 지혜 덕분에 오늘의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거듭 강조해, 이번 중앙대회의 정상적 개최가 지난 12월 임시중앙대회 덕분이었음을 암시했다.

임태수 신임 중앙의장은 “민단중앙의 3권분립이 흔들리면서 지방조직도 큰 영향을 받았다”면서, “민단을 민주주의적으로 운영하고, 재정 투명화와 건전화로 민단재산을 보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춘식 신임 감찰위원장(77세)은 공교롭게도 연임에 성공한 케이스다. 2004년부터 3년간 동경민단 에도가와지부 단장을 맡았고, 2007년에서 2009년 동경본부 감찰위원, 2012년부터 21년까지는 중앙감찰위원, 2021년부터는 중앙감찰위원장을 맡았다.

중앙감찰위원장은 중앙단장 중앙의장과 함께 중앙3기관장에 속한다. 하지만 여건이 단장과 박안순 의장의 독주를 지적하면서 김춘식 감찰위원장은 민단 홈페이지에서 이름도 삭제되는 ‘수모’를 겪었다. 집행부가 활동 및 회계자료도 제출하지 않아, 감찰기관은 ‘개점휴업’ 상황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에서의 당선은 감찰기관장으로서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에 대한 단원들의 평가와 격려이자 명예회복이라고 하겠다.

그는 “‘뜻은 높게, 가슴은 뜨겁게’라는 자세로 엄정중립의 입장에서 감찰업무를 수행하겠다”면서, “감찰기관은 불기독립, 시시비비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64세 중앙단장과 62세 중앙의장이 당선되고, 경험 많은 감찰위원장의 조합이 이뤄지면서 민단이 전통 위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빠르게 모색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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