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상공총연, 동포재단 비난 첫 포문
미주상공총연, 동포재단 비난 첫 포문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2.06.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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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경 자문위원장 “재단이사장, 지금까지 전화한번 없었다”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회장 이정형)가 재외동포재단을 상대로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5월19일 LA에서 개최한 총회 결의의 후속판이다. 미주상공총연은 지난 총회에서 재단과의 관계정립을 정식안건으로 올리고, 비대위를 구성해 동포재단에 대해 전방위 압력을 가하기로 했다.

그리고 한달간의 한시적인 비대위 활동이 끝나는대로 ‘세계한상대회 불참’ 등 동포재단 활동에 대한 비협조 선언을 공식화하기로 했다.

그 첫 포문을 최현경 미주상공총연 자문위원장이 연 것이다. 최위원장은 6월6일부로 비대위원으로 위촉됐다. 위촉후 첫 발언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발언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미주상공총연은 지난 5월 19일 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에드워드 구 LA상공인회장)를 만들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6월7일자로 위원선임을 했다. 이와 동시에 1개월 시한의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는 이 위원회를 통하여 재외동포재단이 우리단체에게 덧칠한 ‘분규 한인단체’라는 오명을 반드시 씻을 것이다”

-뭐가 문제인가?
“일부 인사들이 우리 단체에서 떨어져 나갔다고 해서 우리를 분규단체로 보면 안된다. 분규단체라는 것은 재외동포재단이 덮어씌운 것이다. 재외동포재단의 무능력과 무원칙, 그리고 일방적 기준의 행정 업무처리에서 기인한 것이다. 우리는 이에 관하여 낱낱이 파헤칠 것이다. 재외동포재단의 오만극치에 이른 ‘옥상 옥’ 권력기관노릇을 반드시 종식시키도록 할 것이다. 재외동포재단은 겉으로는 공정한 기관의 입장이라 강조하는 개도 웃을 가당치 않은 착각을 하고 있다. 우리단체의 명예를 극도로 훼손한 파렴치한 행위를 반드시 올바르게 돌려놓을 것이다”

-분규 단체 결정은 운영위원회에서 내린 것 아닌가? 재단은 결정권한이 없다는데....
“분규단체 결정을 운영위원회에서 한다고 명시한 규정이 없다. 규정에도 없는 것을 운영위에 떠넘긴 것이다. 세계 각지의 운영위원들이 우리의 상황을 어찌 잘 알겠는가? 운영위에서 결정토록 한다면 운영위원들이 내용을 제대로 알도록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들을 기회를 줘야 한다. 그게 마땅하다. 운영위원회가 재단 말만 듣고 분규단체 결정을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재외동포재단이 제대로 일을 했다고 보는가”

-재단에 상황을 설명했을 것 아닌가?
“우리는 작년 부산 한상대회에서도 우리의 입장을 소상히 전하고자 애썼다. 한상대회의 산파역을 한 임창빈 회장과 몸이 아파 도저히 올 수 없었는 허명 전 회장도 직접 와서 의견을 전하고자 했다. 하지만 김경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우리한테 이야기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우리가 분규단체였다면 당시 왜 우리한테 한상대회 참여요청 공문을 보냈는가“

-그럼 소명할 기회가 없었다는 말인가?
“그렇다. 재단과 깊은 관계를 지닌 단체가 분규 상황이라 하면 당연히 이해당사자로부터 공식,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청취하고 대안을 제시하거나 모색해야하는 게 상식이다. 전혀 그런 과정이 없었다”

-지난 봄 김경근 이사장이 미국을 방문했는데?
“한글학교 관계자들을 만났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한국에서건 미국에서건 우리한테 전화 한번 없었다”

-재단에서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그렇다. 도리어 악화시켰다. 재외동포재단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이번 같은 사태가 생긴다면 재단 이사장이든 누구든 나서서 의견을 듣고, 중재와 화합의 방법을 모색하고 권고하고 설득해야하는 것이 옳은 방법 아닌가. 재단 어느 누구도 이 일을 하지 않았다”

-재단 이사장의 잘못이 있다는 것인가?
“두말할 것 없다. 그간 많이 참았다. 하지만 이제 더 참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뉴욕총영사라는 최일급 지역 외교관생활을 하신 김경근 이사장의 직업윤리의식이 제로라고 평하는 것에 주저치 않는다”

-재단의 운영위원회 운영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 나는 2006년부터 재외 동포재단의 운영위원직을 맡아왔다. 재단은 세계 각지를 돌며 운영위원회의를 개최해왔다. 하지만 경비는 우리 운영위원들이 부담한다. 1인당 1만 불 이상은 써야 한다. 그러면서도 봉사하겠다고 참여해왔다. 하지만 재단의 운영위원회 운영을 보면 정말 한심스럽기 그지없었다. 모든 안건은 재외동포재단이 결정해서 제기한다. 운영위원은 찬반만 얘기하면 된다는 식이다. 재단이 분규단체다 하면 그런가 하고 받아들이는 구조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
“한상대회 개최지 결정만 해도 그렇다. 지난해 캐나다 벤쿠버 에서 운영위원회가 열렸을 때다. 당시 2012년 한상 대회 유치 후보지로 ‘광주광역시’와 ‘경상남도 창원시’가 맹렬한 유치전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이 두 도시는 홍보를 위해 재외동포재단에 운영위원들의 명단과 연락처를 알려주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재단은 개인 정보보호를 내세워 거절했다고 한다. 기가 막힌 것은 그 다음부터다. 막상 운영위원회가 열렸을 때 광주광역시가 태평양 너머 벤쿠버로 건너와서 유치에 전력을 다했다. 하지만 재단은 갑자기 서울시가 새로운 유치후보라며 운영위원회에 올렸고, 결국 서울이 개최지로 결정됐다. 그래서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것이다. 당시 서울을 후보지로 올리는 데는 절차상의 하자가 있다고 운영위원들이 이의를 제기했지만 동포재단은 듣지 않았다“

-향후 계획은?
“우리는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상처를 깊게 입었다. 우리단체의 역사성과 정체성이 훼손당했다. 이를 바로잡을 것이다. 재외동포재단이 군림하거나 재외동포사회에 불협화음을 불러일으키는 일을 폭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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