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나라 영웅 항우가 죽은 오강 강변에
항우를 추모하는 비가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오강을 건너면서 반드시
항우의 비석에 돈을 몇 푼 던지고 나서야
오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어느 선비가 그곳을 지나다가
시를 하나 지어 항우의 처신을 비난합니다.
生前英雄死後仙
何事獨立烏江邊
三分天下猶未足,
豈需行人三分錢
‘살아생전 영웅으로 살다 죽어 이곳서 신선이 되었구나
무슨 일로 이 오강 강가에서 홀로 서 있는가
천하를 셋으로 나눠 그 하나를 갖고도 되려 부족했던 네가
어찌하여 지나는 행인의 세 푼 돈을 뜯고 있는가.’
천하의 항우가 죽어서 돈을 뜯는
건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전관예우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분분합니다.
힘 있던 사람들의 인생 2막이 인생의 1막보다
더욱 명예로운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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