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 항공칼럼] 공항 이야기(1)··· 명품과 짝퉁의 차이
[박철성 항공칼럼] 공항 이야기(1)··· 명품과 짝퉁의 차이
  • 박철성 항공칼럼니스트
  • 승인 2020.08.15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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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기 위해 이용하는 공항은 여행 경험 속에 함께 기억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우리는 관광 정보를 얻기도 하고 출장이나 여행으로 지친 피로를 잠시 쉬면서 다음 여정을 준비하기도 한다.

ACI(Airports Council International)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도 기준 88억명이 항공여행을 했는데, 이는 전 세계 인구수를 훨씬 넘어가는 수치다.

그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항은 어디일까? 1위는 미국 애틀랜타의 HARTS FIELD JACKSON 공항으로 연간 1억7백만명 이상의 승객이 공항을 이용한다. 애틀랜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배경이 되는 도시이자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생가와 무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2위는 중국 북경의 수도공항(Beijing Capital)으로 연간 1억1백만명, 다음으로는 8,900만명의 두바이공항이 뒤를 잇고 있다. 우리나라 인천공항은 6,200만명의 사람들이 거쳐 갔으며, 탑승객 규모로는 세계에서 16번째 공항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우수 공항을 선정하는 전문평가기관인 SKYTRAX 기준으로 보면 인천공항은 2019년에 싱가포르 창이공항, 하네다 공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인천공항은 여행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와 신속한 입/출국, 환승 처리 능력을 보유한 세계 명품공항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공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평소 사고 싶었던 외국 유명브랜드 상품을 공항에서 면세품을 구매하는 일이다. 국내 백화점에서는 수입품에 관세가 붙기 때문에 공항에 있는 물건들이 상대적으로 값싸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가는 지역마다 면세품이 항상 싼 것은 아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경우는 공항건물지하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생활용품이나 초콜릿 등을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한다. 그래서 유명브랜드의 화장품이나 주류가 아닌 해외 지역별 특산품을 사는 경우는 면세점보다는 시내 대형마트에서 사는 것을 권장한다.

BusinessInsider.com에서는 나라별 꼭 사와야 하는 특산품 목록을 제시했는데, 아르헨티나 가죽제품, 벨기에 수제 레이스, 영국의 Cadbury’s chocolate, 프랑스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Pierre Herme Macarons), 독일의 맥주 저그(Beer Stein), 그리스의 올리브유 제품, 네덜란드의 치즈, 이탈리아 베네치아 가면 등을 꼽고 있다.

예전에 중국 심천(SHENZHEN)에 출장을 갔다 온 적이 있다. 심천은 중국 경제특구로서 당시에는 유명브랜드를 모방한 짝퉁 물건들을 판매하는 곳이 많았는데 동행한 다른 업체 일행은 모처럼 출장 온 길이라 주변 사람들 선물로 다소 적지 않은 물건을 사오게 됐다. 인천공항에 들어오면서 세관을 통과하는데 일행이 뒤에서 나오지 않아 되돌아가 보니 세관원이 유명상표 물건에 대한 구매 영수증을 요구하는데 그 일행은 영수증을 가져오지 않았다. 우리는 중국에서 선물용으로 사게 된 짝퉁 물건이며, 세관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했으나,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잠시 물건을 꼼꼼히 살펴본 세관 공무원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일행을 보내주었다.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물건의 상표를 보았는데, 순간 상표이름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실소를 멈추지 못했다. 상표에는 GUSSI라고 적혀있었는데, C가 S로 둔갑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는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가격을 깎는 건데 하는 아쉬움을 얘기하면서 헤어졌던 기억이 난다.

여행객들의 면세품 인기는 증가추세로 우리나라에도 싱가포르 창이공항처럼 입국면세점을 오픈(2019.5.31)하기에 이르렀고 대기업들을 국내/외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게 했다.

홍콩의 면세점은 영수증 로또복권 경품행사를 하기도 하고, 대형마트를 연상케 하는 두바이공항의 면세점에서는 커다란 카트를 제공하여 여행객들이 가득 채우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또 오랜 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려야 하는 여행객들에게 간단한 식사나 샤워시설 무료 이용쿠폰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면세점은 국내 백화점과 비교해서 싸다는 점과 모처럼 가는 해외여행에 기분이 상기되면서 여행객들이 분에 넘치는 과소비로 자칫 여행의 기쁨을 반감시킬 수 있다. 항공권 가격에는 공항사용료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비용은 공항에서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위해 사용된다.

공항을 단순히 비행기를 기다리는 공간이 아닌 색다른 모습을 즐기기 위해 특별한 서비스를 찾아보자. 공항 안에 숨겨진 음악, 전시품을 감상하고 자연 공간에서 사색하면서 여행을 계획하거나 여정을 마무리한다면 우리 삶 속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필자소개
항공칼럼니스트, 현재 아시아나항공 근무

두바이 버즈 알 아랍 7성급 호텔 앞에서
두바이 버즈 알 아랍 7성급 호텔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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