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⑳] O2O(Onlin to Offline)
[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⑳] O2O(Onlin to Offline)
  • 이종호 한국과학기술인협회장
  • 승인 2021.10.30 0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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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은 사물인터넷의 기반은 주변의 모든 물건에 태그를 달아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O2O 기술로 인식한다. RFID 등을 이용하는 것인데 O2O 기술은 현재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곳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기술 중 하나다.

커피 매장의 비컨 태그는 고객이 매장에 들어오는 것을 즉시 파악해서 주문받은 커피를 미리 준비시킨다. 현재 대중교통수단인 버스는 주차장에 설치된 태그로 몇 번 버스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려 주는 것은 물론 승객 수에 따라 혼잡한지 아닌지를 알려주는데 이런 기술은 바로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스마트시티의 개념이다.

사물인터넷을 상업적인 면으로만 생각한다면 오프라인 사물에 센서를 부착하고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새로운 상업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비대면 요구가 이를 촉진시키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2008년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에 의해 출범한 에어비앤비(Airbnb)가 호텔 상황을 주도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센서로 건물 내부 환경을 모니터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는 각 곳에 설치된 태크를 통해 숙박시설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호텔이용객들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역으로 호텔이용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놀라운 것은 이런 기술로 거대한 호텔일지라도 도어록이나 도난감지, 보일러 온도 조절까지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기업의 사업모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주는 것이다.

캐나다의 ‘핫스폿(HotSpot)’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주차장을 찾고 주차비 지급도 가능한 스마트주차를 주도한다. 핫스폿은 주변 50m까지 사용자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인 비컨(beacon) 태그를 주차장 주변 상점에 수백 개씩 설치하고, 주차 후 고객이 주변의 상점으로 걸어갈 경우 비컨으로 위치를 파악해서 상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만일 고객이 술집 안에 설치된 비컨을 지나갈 경우에는 콜택시를 불러주는 사고 예방 서비스도 제공한다. 온라인 플랫폼에 오프라인 세상을 연결해서 새로운 차원의 맞춤형 온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스마트화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만든 ‘아마존고(amazon go)’ 마트이다. 이들 마트의 규모는 928〜3,715㎡(280〜1,120평)에 달하는데도 매장에 ‘인간 직원’은 3〜6명에 불과하다. 4,000여 가지 물품의 재고 정리 등은 ‘로봇 직원’이 담당하며 계산원도 계산대도 필요 없다. 물건을 집어 드는 순간 ‘스마트폰 장바구니’에 등록되기 때문이다.

아마존고를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① 스마트폰으로 회원 인증 후 아마존고 매장으로 들어감
② 물건을 들고 결제 과정 없이 매장을 나오면 끝
③ 자동 결제된 구입 내역은 스마트폰으로 확인 가능

아마존 고가 일반 마트의 매장과 다름없지만 계산대가 필요 없는 것은 장바구니의 물건을 손에 드는 것만으로 계산이 끝나기 때문이다. 매장 각지에 설치된 카메라가 고객이 물건을 손에 쥐는 모습을 포착하고, 센서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이 물건이 무엇인지 가격은 얼마인지 컴퓨터가 계산을 한다.

이런 스마트화된 매장 덕분에 인건비 등을 포함하여 아마존고는 20%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한다. 미국 식품소매업연합(FMI)에 따르면 미국의 마트·식료품점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7%다. 특히 마트·식료품점의 평균 직원 수는 89명이지만 아마존고의 직원 수는 6명이다. 더불어 고객이 아마존고에서 구입한 물건을 원하는 장소로 배송해 주는 ‘드론 택배’는 덤이다. 세계 1위의 소매업체인 월마트도 고객이 스스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확대하고 나섰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로봇이 장바구니에 담긴 물건을 계산한 후 봉투에 담아주는 무인 편의점도 등장했다.

물론 이런 경영 자체가 모두 호평을 받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의 경우 인간 종업원들이 획기적인 감소를 기본으로 하자 노조들이 들고 일어났다. 사실 아마존의 경영이론대로라면 직원의 숫자가 1/10으로 줄어드는 것이 예상되기 때문인데 문제는 아마존도 인간이 움직이는 회사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결국 아마존의 경영진과 노조가 타협했는데 무조건 기계적으로 종업원을 줄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아마존의 직원은 전세계적으로 130만 명이나 된다.

국내에서는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이 스크린을 이용해 고객이 음식을 주문·결제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또한 롯데백화점에서 바코드 스캐너로 상품의 바코드만 찍으면 디지털 장바구니에 물건 목록이 입력되면 ‘렌탄 머신’의 바코드 스캐너의 모니터에 꼽으면 구매는 완료되고 배달할 주소를 입력하기만하면 된다. 아마존고는 롯데백화점의 ‘스마트쇼퍼’보다 업그레이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 해운 회사인 머스크(Maersk)는 통신사인 AT&T와 제휴를 통해 자사 컨테이너에 센서를 부착하여 컨테이너 온도를 원격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고객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현재 상품의 배달 위치와 흔들림, 충격 정도, 온도 상황까지 알 수 있다. 머스크의 센서와 원격조정을 이용한 자동화는 필요한 인력을 크게 절감시킨 것은 물론 절감된 인력 비용로 화물운송비를 내려주어 고객의 만족도롤 높여 준다.

다양한 기업들이 사물인터넷을 통해 기존의 사업을 혁신시키고 있는데 압축 공기 시스템 공급 회사인 ‘캐저컴프레서(Kaeser Compressors)’사는 독특한 판매 전략을 수립했다. 컴프레서에 센서를 달아 완제품의 판매가 아니라 사용 위주로 과금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사용자가 콤프레셔를 사용하는 시간만큼 과금하는 것으로 고객은 비싼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놀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함에도 어쩔 수 없이 구입할 수밖에 없다. 이런 틈새를 사물인터넷을 활용하여 소비자와 생산자가 윈-윈하는 혁신에 성공한 것이댜.

독일의 철강 회사인 ‘티센크루프(ThyssenKrupp)’사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모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에 태그를 달아 작동 상황을 모니터할 수 있는 통합 대시보드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들 운용에 따른 세밀한 부분까지 작동현황이 체크되므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사전 예측이 가능하고 사전 수리를 통해 시간과 불편함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사물인터넷은 각 회사나 상점에서의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주는데 크게 기여한다. 특히 이들이 수집하는 고객의 정보가 곧바로 고객에게 제공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고객의 성격 등을 파악하여 온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데 이것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심지어는 모바일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의 발전으로 고객과의 실시간 대화 등을 통해 온타임(On-Time) 서비스가 가능하다. 따라서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 전략도 기존의 매스미디어 위주로 전달하는 브랜드 마케팅 방식에서 더 나아가 고객 삶의 순간순간을 파고드는 온타임 마케팅 전략으로 변하고 있다.

노스페이스(NorthFace)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활용해 새로운 인공지능 전자상거래 방식을 적용했다. 물건을 사기 위해 구매 페이지를 방문한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상품의 용도를 왓슨에게 말만 하면 된다. 왓슨은 고객이 말한 용도에 적합한 상품을 찾아서 추천해 준다. 노스페이스는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새로운 방식의 지능형 구매 서비스를 제공했다.

프랑스의 대형 슈퍼마케트인 ‘까르푸(Carrefour)’도 고객이 쇼핑을 하기 전에 준비하는 단계부터 실제로 쇼핑하는 순간까지 모든 순간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까르푸를 방문하기 전에 쇼핑리스트를 모바일 앱으로 미리 작성한 후에 매장을 방문하면 매장 지도를 통해 가장 최적화된 쇼핑 루트를 알려 주는 매장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기능은 스포츠도 빠지지 않는다. 미국 미식축구리그 NFL에서는 선수의 양어깨에 RFID 전자태그 센서 2개를 부착토록 한다. 그러면 미식축구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리시버를 통해 선수의 위치와 운동 방향, 속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들 자세한 경기 정보는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미식축구팬들에게 온 타임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필자소개
고려대학교·대학원 졸업, 프랑스 페르피냥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 및 과학국가박사 학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연구 활동
저서: 「침대에서 읽는 과학」,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유적으로 보는 우리 역사」 등 10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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