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기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에 참석차 서울에 온 안병운(사진) 서부호주한인회장은 7월 1일부터 공식임기를 시작하는 신임(제27대) 한인회장이다. 서부호주체육회 지회장도 맡은 바 있는 안 회장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는 호주에서도 제일 큰 주로 광산자원이 풍부해 기업들의 관심이 많고 한국에서도 지속적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상사주재원 등의 교민 숫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상황.
해마다 대사관과의 협조로 경제인포럼, K-Pop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는 서부호주한인회의 가장 중요한 역점사업은 ‘다목적 문화회관’ 건립이다. 1998년도에 자체적으로 한인회관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지역한인들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공간이 너무 좁다. 안 회장은 이를 위해서 7월부터 ‘다목적회관 건축위원장’이라는 중책도 맡을 예정이다. 한인회장이 직접 나서 책임감을 갖고 문화회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한인회는 새 회관을 마련하고자 꾸준히 자산을 비축해왔다. 앞으로 건립될 다목적 문화회관에는 한글학교를 비롯해 각종 문화·여가 활동을 위한 공간들이 마련된다. 안 회장은 “교민들이 힘을 합치고, 전문가 자문과 대사관 협조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문화회관을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특히, 문화회관을 통해 한글학교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80~90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교실이 없어 현재 렌트해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안 회장은 “차세대들이 현지 주류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새로 이민 온 동포들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충실한 안내자 역할도 수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회장이라는 직책은 목에 힘주는 명예직이 아니라 자기희생의 봉사직이라며, 교민들이 다문화사회인 호주 내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더욱 분발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세계 각 지역 한인회들이 풀어야 할 공통 숙제 중 하나는 교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보다 많은 동포들, 특히 차세대들이 한인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병운 회장은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어버이의 날, 한인의 날 행사 외에도 젊은이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요컨대, 안병운 한인회장이 지향하는 슬로건은 단연코 ‘참여하는 한인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