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내전 때문에 걱정입니다”
“우크라이나 내전 때문에 걱정입니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4.07.1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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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크라이나 ‘생명의길 한글학교’ 홍재현 교사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Kiev)에 소재한 ‘생명의길 한글학교’에서 우크라이나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홍재현(사진) 교사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대뜸 “우크라이나 내전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한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과의 교전이 격화돼 사실상 내전으로 번지고 있고, 무고한 민간인 희생도 늘고 있다고 한다.

한글학교 중급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홍재현 교사의 스마트폰 메시지 창에는 현지의 혼란한 정세가 고스란히 담긴 사진이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있었다. 간호학을 공부하고 병원에서 야간근무 실습을 하고 있는 현지인 제자 ‘디아나’가 홍 교사에게 부상당한 군인들을 비롯해 긴박한 현지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카카오톡으로 계속 보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홍 교사는 한글학교 교사 초청 연수 중 촬영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의 다양하고 재미난 장면들을 전송한다. 한글학교 교사들이 묵고 있는 기숙사와 정감 넘치는 장독대 풍경, 세계 각국에서 온 한글학교 교사들의 다양한 표정, 심지어 화장실까지 고스란히 찍어 우크라이나에서 고생하고 있는 제자에게 사진과 함께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생명의길 한글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우크라이나 현지인들이며, 극히 일부분 고려인들과 교민 자녀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홍 교사는 “K-Pop 덕분에 학생들이 많이 늘어 좋아했는데, 분리·독립을 둘러싼 무력충돌 사태로 인해 학생들이 대폭 줄어들어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내전 위기 때문에 한글학교 종강도 예년보다 빨리 했다.

홍 교사는 “K-Pop 노래가사를 들고 와서 가르쳐달라고 조를 정도로 학생들 모두가 K-Pop를 매우 좋아한다”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한국에도 무척이나 오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어를 배운 현지인이 한글학교에서 교사를 하고 있을 정도”라며, “현지인 강사들도 한국과의 다양한 교류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젊은이들은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한국기업 등에 진출해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의지도 강한 편이라고.

대한민국보다 6배 이상 큰 면적으로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경계에 걸쳐 있는 우크라이나와 대한민국 간의 교류활동에 있어 한국어·한국문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현지 젊은이들을 민간 공공외교의 훌륭한 일꾼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홍재현 교사의 의견이다. 다만, 그러기 위해선 지금의 내전 사태가 하루 빨리 평화적으로 해결돼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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