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보신 총연사태에 대해 전임 회장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사과말씀을 먼저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5월16일 저녁 미국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가든스위트 호텔 2층 그랜드볼룸. 이민휘 제16,17대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이 준비된 무대 위에 섰다. 167명의 미주총연 정회원, 93명의 일반회원 등 260명 회원이 참석한 자리. 행사관계자를 포함하면 300여명이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미주총연이 주최한 총회 중 가장 성황 속에 진행됐다고 25년간 미주총연 회원으로 활동한 한 참가자는 귀띔했다.
“총연을 사랑하고 근심하는 마음으로 함께 논의하고 싶어 참석한 회원 여러분. 우리가 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의 잘못은 없는가 생각해 봅시다.” 미주총연 조정위원회 위원장인 이민휘 전 회장은 “금번 총연의 총회를 화합 단결하는 자리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총연 조정위원회가 소집한 임시총회가 이 전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이도영 초대회장, 신필영 15대 회장, 이민휘 16,17대 회장, 이오영 19대 회장, 최병근 20대 회장, 김영만 21대 회장, 남문기 23대 회장 등 전직총회장 7명이 참석했다.
또한 총연 산하 8개 연합회 회장 중 이계훈 동북부연합회장, 김태환 동중부연합회장, 이기붕 동남부연합회장, 조경구 플로리다연합회장, 박서경 서북미연합회장, 폴송 서남부연합회장 등 6개 연합회장이 참석했다.
조정위원회는 파워포인트 자료를 스크린으로 비추며, 임시총회를 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조정위원인 김풍진 변호사(템파)는 경과보고에서 이정순 미주총연 회장에게 △2014년 11월 청원임시 총회 고의적 무산 책임 △본국지원금 유용으로 지원중단 책임 △정회원(선거인 명부) 명단발표 지연 책임 △회칙이 명시한 회계보고 시한 불이행 책임 △회원징계 과거사 청산과정에서 불평등하게 복권을 한 책임 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총연의 업무가 마비되는 비상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중재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조정위원장이 독자적으로 현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총회장직을 대행한다”는 회칙을 설명했다.
이날 조정위원회의 임시총회는 이오영 전 회장의 사회로 진행했다. 80세가 넘은 이민휘 조정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회를 맡기 어렵다면서 그에게 이임했고, 참석자들의 동의를 받았다. 임시총회 참석자들은 조정위원회가 준비한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조정위원회가 개최한 이번 LA총회를 인정하고, 5월23일 이정순 집행부가 개최하기로 한 시카고 총회를 취소하라는 것이 핵심내용. 그리고 데드라인을 5월21일로 정했다. 만약 이때까지 이정순 회장이 동의하지 않으면, 이 회장에게 4년간 회원자격을 주지 않고, 25대 회장직도 박탈한다고 결정했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최근 타계한 최광수 미주총연 전문위원, 박승걸 서남부연합회장을 애도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조정위원회측은 정기총회를 다음날인 18일에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임시총회가 끝난 후 15분 뒤에 개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