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 중동순방을 계기로 문화원 설립에 관한 MOU가 체결된 이후, 약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전 세계에서는 29번째, 중동 지역에서는 최초의 한국문화원이 지난 3월10일 문을 열었다.
아시아 지역 못지않게 한류 열풍이 거센 중동지역의 초대 한국문화원장을 맡게 된 박효건 주UAE문화원장은 서면 인터뷰에서 “중동 최초의 한국문화원으로서 중동지역 내 한류 확산의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UAE지역은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 건립 수주를 계기로 관심이 무척 높아진 곳으로, 한국의 의료인력과 특허청 관계자 파견 등 한국정부와의 관계도 밀접해지고 있다. 박 원장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잘 모르는 현지인들이 많았지만, 최근 우수한 한국제품들을 비롯해 한국기업들의 랜드마크 건설 등으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한국을 배워야 할 점이 많은 모범적인 ‘성장국가’, 포스트오일 시대를 대비한 ‘협력국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우리 문화원은 다양한 한국문화를 통해 중동지역 내 한류를 확산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코리아 페스티벌, 한국영화제, 한식체험 등 다양한 행사 개최와 관련기관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한국문화원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문화원 내 설치된 미디어 라이브러리, 버추얼 센터, 문화산업전시관 등 최첨단 ICT 시설을 활용해 한-UAE 간 다양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행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UAE문화원은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뉴욕한국문화원 전시행사에서 소개된 ‘케이컬처 체험관’ 모델이 적용된 최초의 한국문화원이다. 이에 따라 문화원 내부 곳곳에서는 한글 이름 변환과 명함 제작, 홀로그램 액자 전시, 가상현실 체험, K-팝 스타 포토존과 노래방, 미디어 라이브러리, 버추얼센터, 가상 한복 체험, 사계절 영상 시연, 한식 미디어 영상, 한글 조명 등 한국의 전통 및 현대문화를 최첨단 기법을 활용해 선보이고 있다.
박 원장은 “특히, 문화원에서는 한국가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 한국 문화콘텐츠를 상설 전시하고 있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전문 인력이 파견돼 콘텐츠 협력 업무를 전담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중동지역에 소개하고, 한-중동 간 콘텐츠 분야 교류 및 협력의 가교 역할도 수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