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우 대사 “한-우즈벡 발전, 고려인들이 흘린 땀의 결실”
권용우 대사 “한-우즈벡 발전, 고려인들이 흘린 땀의 결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7.03.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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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동포사회 최초로 고려인-교민 합동 체육대회 열어”

수교 25주년 및 고려인 정주 80주년 기념 다채로운 행사 마련

대한민국은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과 1992년 1월29일 수교를 맺었다. 지난 1월5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수교 25주년을 축하하는 전화통화와 더불어 수교기념일에 맞춰 축하서한을 교환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양국수교 후 최대인 39억불 규모의 수르길 가스전 화학단지 완공은 양국 간 교류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권용우 대사가 지난해 8월 열린 ‘K-POP 페스티발 2016’ 우즈베키스탄 지역예선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권용우 주우즈베키스탄대사는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올해는 양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지 25주년, 고려인 중앙아시아 강제이주(정주)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양국 협력이 25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현재의 높은 수준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의지뿐만 아니라, 기업인, 교민 그리고 80년 전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해온 고려인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땀 흘려 노력해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수교 25주년 및 고려인 정주 8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다양한 인사교류와 관련행사들이 계획돼 있다. 권 대사에 따르면, 이달 한국에서 수교기념 축하공연단이 파견된다. 이 계기에 고위급 대표단이 현지를 방문해 고위급 협의를 개최하고 양국협력 확대의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이외 문화행사를 통해 양국 국민간 우의와 정서적 공감대를 확대해 나가고, 아동병원 건립사업, 타슈켄트공항 여객터미널 현대화사업 착공식 등을 계기로 양국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130개가 넘는 민족들이 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에는 독립국가연합(CIS) 중에서도 가장 많은 약 18만명의 고려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권 대사는 “고려인들은 1937년 러시아 극동지역으로부터 강제이주 당한 이후 낯선 환경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으나 한민족 특유의 강인한 의지와 근면성을 바탕으로 다민족으로 구성된 이곳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모범적인 소수민족으로 입지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9월 열린 고려인 동포 한복 만들기 강좌 수료식에 참석한 권용우 대사가 축사를 한 후, 수료생 및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가졌다.[사진제공=주우즈베키스탄대사관]

그는 “무엇보다 우즈벡 고려인들은 1992년 수교 이후 양국간 가교 역할을 통해 한-우즈벡 관계가 순조롭게 발전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며, “현재 고려인 동포 3명이 상하원 현직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려문화협회’를 중심으로 한국전통문화 계승과 한-우즈벡 관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우즈베키스탄대사관은 고려인 젊은이들이 동포사회에 보다 관심을 갖고 전통과 문화를 계승할 수 있도록 고려인 설날행사, 추석행사, 한국어 말하기대회 등의 행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청년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재외동포 장학생 선발, 한국 유학프로그램 발굴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권 대사는 “동포단체인 고려문화협회와 협력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함으로써 고려인 정주 80주년을 기념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국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동포들의 삶의 여정을 조망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4월에는 우즈벡 동포사회 최초로 고려인-교민 합동 체육대회를 개최해 동포사회가 하나된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 금년 중 주요 방송국 공연프로그램을 현지에 유치하고, 고려인 이주역사 학술세미나, 기념 다큐멘터리 제작도 검토 중이다.

▲ 지난해 6월22일 권용우 대사가 ‘2016년 2/4분기 기업활동 및 에너지프로젝트 수주지원 협의회’를 열고, 현지 주요 경제동향 및 진출기업 업무 추진동향을 공유했다.[사진제공=주우즈베키스탄대사관]

고려인들 외에도 우즈베키스탄에는 3,000여명의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매년 2만여명의 한국인들이 비즈니스, 관광, 학업 등을 목적으로 현지를 방문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400여개에 달하며, 최근 우즈베키스탄이 발주한 여러 대형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이 수주함에 따라 기업 주재원과 공사 현장에 파견되는 장기 거주 기술인력 방문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대사관은 교민단체인 ‘한인회’와 고려인 연합단체 ‘고려문화협회’ 등과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 아울러 분기별로 ‘기업활동지원협의회’를 개최해 진출기업들과 현지 주요 경제동향을 공유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도 만들고 있다. 지방에 사는 교민, 고려인들을 위한 ‘찾아가는 영사서비스’인 순회영사 외에도 교민들의 안전한 체류를 위해 우즈벡 내무부 국제협력국에 ‘코리안 데스크’를 설치해 긴급상황 발생 대비 신속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권 대사는 “교민들이 현지 낙후된 의료시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현재 KOICA 한의사를 파견중이며, 양국 간에 진행 중인 아동병원, 종합병원 건립사업이 마무리 되면 의료문제에 대한 교민들의 애로사항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지난해 8월 열린 ‘K-POP 페스티발 2016’ 지역예선에서는 12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연을 펼쳤다.

공공외교 차원에서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에는 다양한 협력 메커니즘이 운영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올해로 11회를 맞는 ‘한-중앙아 협력포럼’을 중심으로 매년 청소년, 언론인, 경제인 포럼 등 다양한 분야의 네트워킹을 통해 폭넓은 공공외교가 이뤄지고 있다. 민·관·산·학·문화 인사들의 참여하에 중앙아시아 국가를 돌아가며 종합행사를 개최하는 ‘카라반 행사’도 매년 진행되고 있다.

대사관 차원에서도 매년 영화제, 한국어말하기 대회, K-POP 경연대회, 대사배 태권도 대회 등 양국 국민들 간의 상호이해를 확대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권 대사는 “우즈베키스탄 교민사회와 고려인사회가 앞으로도 단결과 화합을 바탕으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관계 강화에 기여해 줄 것으로 믿으며, 대사관도 이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해 10월 진행된 제15회 우즈베키스탄 주니어 대사배 태권도 대회에는 31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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