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외국교과서에 한국발전상 게재할 것”
[신년인터뷰]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외국교과서에 한국발전상 게재할 것”
  • 인천=이종환 기자
  • 승인 2024.01.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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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간담회 통해 협력 요청”… “손톱밑 가시 빼주는 동포청 될 것”

(인천=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인천공항은 여기서 보이지 않지만 아름다운 송도센트럴파크는 정원처럼 내려다보여요.”

인천 송도에 있는 재외동포청 접견실에서 이기철 청장이 소개를 했다. 재외동포청은 송도 부영타워에 자리 잡고 있다. 인근에 지하철역도 있고, 장거리 버스로도 연결된다.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 전담기구로, 지난해 6월 5일 인천 송도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출범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가해 “재외동포들을 촘촘히 챙기는 기구”라면서, 이기철 청장한테 임명장과 함께 현판을 전달했다.

이후 재외동포청은 ‘낮은 문턱’을 강조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새해 초입부터 세계한글학교교사 모국초청연수 행사도 개최했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을 만나 새해 계획을 들은 것은 1월 12일이었다. 이기철 청장은 취임 6개월여 동안 새로 출범한 조직을 안정시키고, 정책 로드맵도 발표하는 등 굵직한 일들을 해왔다.

“지금 세계한글학교교사 초청연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월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개최 중입니다. 이 행사에는 세계 47개국에서 온 200여 명의 한글학교 선생님들이 참여했어요.”

재외동포청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세계한글학교 교사 초청 연수회'를 열었다.

이기철 청장은 “개회식에 참여해 한글학교 선생님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면서, “우리말과 문화를 가르치면서 차세대 정체성을 함양하는 분들이어서 각별히 관심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재외동포청은 지난해 6월 5일 출범 후 많은 일을 진행해왔다. 우선 출범과 동시에 광화문에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통합민원실) 문을 열었다. 센터는 재외동포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재외동포 365 민원콜센터와 디지털 민원서비스 그리고 재외공관 민원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또 아포스티유(영사확인), 해외이주 등 발급 및 신고 서비스는 물론 국적·출입국·병무·세무·고용·운전면허·보훈·국민연금·건강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상담도 이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출범 후 원폭피해 재일동포와 독일 파견 근로자분들의 모국 방문을 성사시키고, 또 10월 세계한인회장대회, 이어 해외에서 처음으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도 열었어요.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이 대회는 전년보다 참가기업인 수가 3.8배, 상담 건수는 4.6배, 상담금액은 1.6배 많은 등 사상 최대의 성과를 기록했어요.”

이기철 청장은 “이어 11월 말에는 세계한인차세대대회를 열었다”면서, “20개국에서 89명의 차세대 재외동포들이 참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12월 말에는 약 800명의 사할린 동포가 거주하시는 경기도 안산 고향마을에 방문해 위문품도 전달했다.

지난 10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개회식.

재외동포청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어떤 것일까? 이 질문에 이기철 청장은 “재외동포 정책의 시작은 재외동포의 정체성 함양이며, 이는 동포사회의 요청”이라고 역설했다. “한국의 정치·경제 발전상을 외국 교과서 수록 등의 방법을 통해 널리 알리는 일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차세대 동포들이 현지 교과서에서 한국의 성공 스토리를 접하게 되면 모국에 대한 자긍심이 생기고, 한인 정체성이 확립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한국의 자랑스러운 발전상이 해외에 더 많이 알려지면, 현지 우리 차세대의 자긍심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현지에서도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한인 차세대들이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외국교과서에 한국발전상을 게재하는 것은 ‘차세대 동포 정체성 함양’과 ‘주류사회 진출 지원’이라는 재외동포청의 2가지 핵심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한국의 발전상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대한민국은 과거 피식민지 국가 중 유일하게 ①유럽 평균 수준의 민주화와 ②유럽 평균 수준의 경제발전을 모두 달성한 나라입니다.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다는 점에서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어요. 한국은 이러한 발전을 ①선진국들보다 훨씬 짧은 60년 만에 달성했고, ②식민지 수탈과 6·25 전쟁, 북한의 위협 등 가장 불리한 여건 아래에서 달성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만해요.”

이 청장은 통계적으로 입증되고 국제사회가 인정한 객관적 사실을 소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이 지난해 12월 21일 영주귀국 사할린동포 800여 명이 거주하는 경기도 안산시 고향마을을 방문해 위문품을 건넸다.

“EIU의 민주주의 지표를 보면, 2022년 한국의 지표는 8.03으로 ‘완전한 민주주의 그룹’에 속합니다. EU 국가의 중위 수준입니다. 기간을 늘려보아도, 우리나라는 2010~2022년 기간 동안 약 20~24위를 유지해왔어요. 아시아 국가 중 일본과 함께 최고 수준이며, 프랑스·벨기에·스페인보다 높아요.”

이 청장은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022년 실질구매력 기준 50,069달러로 EU 국가 중위 수준이며 같은 해 한국의 연간 GDP는 1조 7천억 달러로 세계 13위, 무역규모는 1조 2,600억 달러로 세계 6위”라며, 구체적인 수치도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과거 개도국으로서 4가지의 세계 최초 기록을 수립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①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2010년 원조를 주는 국가로 변했고 ②2019년 30K-50M(국민소득 3만 불, 인구 5천만 명) 클럽에 가입했다 ③2022년 국제신용등급 더블A를 받았는데, 이는 영국·프랑스·일본보다 높다 ④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세계 3대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했다는 내용이다.

그는 “한국의 정치·경제가 이룬 이 같은 업적과 발전은 차세대 정체성 함양과 모국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훌륭한 소재”라고 역설했다.

“K-POP이나 K-컬처도 한국을 해외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해왔어요. K-POP이나 K-컬처는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 측면에서 강점이 있어요. 하지만 국가의 신뢰와 위상을 직접 평가하는 잣대는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의 정치·경제 발전상은 의미가 달라요. 서방국가들의 잘못된 인식을 수정할 수 있고, 한류 확산과 한국상품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9월 29일 원자폭탄에 피해를 입은 재일동포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사진=대통령실]

- 외국의 교과서에 한국발전상을 어떻게 수록할 수 있을지요?

“10년 전 네덜란드 대사로 있을 때, 네덜란드 교과서에 한국발전상을 직접 수록한 경험이 있어요. 외국 교과서에 한국의 발전상을 수록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동포사회의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재외동포들이 재외동포청과 더불어 현지의 다양한 매체와 교육 관계기관을 접촉하고 동시에, 현지 민간 네트워크 단체와도 긴밀히 협력해야 이뤄질 수 있어요.”

- 재외동포청 예산이 올해 1천억 원 시대에 접어들었는데요?

“재외동포청 2024년 예산은 1,067억 원입니다. 재외동포재단 시절이던 2023년 예산 676억 원보다 57.8%(391억 원) 증가한 규모입니다.”

이 청장은 이렇게 밝히며 올해 주요 사업과 예산을 설명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 도표와 같다.

- 지난해 취임하면서 동포들과의 소통을 강조하셨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포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행사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우선 1월 말 태국과 필리핀을 방문합니다. 이어 상반기에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동포간담회를 진행하려 합니다.”

이기철 청장은 “올해 동포간담회는 특히 한국의 발전상을 알리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면서, “동포간담회 개최 시 재외 한인 교육단체, 차세대단체와의 별도 간담회를 구성하고, 한국의 정치·경제 발전상과 현지 교과서 수록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 끝으로 재외동포들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면?

“직업 외교관으로 지내오면서 우리 동포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특히 동포들이 외국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재외동포청은 동포들이 ‘아, 조국이 내 곁에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했습니다. 말 그대로 문턱이 낮고 소통하는 재외동포청, 재외동포들의 손톱 밑 가시를 빼주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재외동포청으로 만들고 싶어요. 차세대 동포들에게는 정체성과 자긍심을 불어넣으면서,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 역할도 해야 합니다. 이런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포들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한국의 발전상 홍보 등 재외동포청의 역점사업들에 대해서도 동포들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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