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코디에서 한국어 코디네이터로 변신
인테리어 코디에서 한국어 코디네이터로 변신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4.07.14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후쿠오카한국교육원 한글학교, 김혜정 교사

김혜정(사진) 교사가 활동하고 있는 후쿠오카한국교육원 한글학교에는 50여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김 교사는 한글학교 경력을 포함해 한국어 교사경력 10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한글학교 외에 현지 초등학교 방과후 지도교사, 후쿠오카공업대학 한국어강좌, 후쿠오카시에서 운영하는 노인복지센터 시민강좌 등 총 10여개 기관·단체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매일 평균 2~3군데에 강의를 나간다.

2001년 일본에 가기 전까지 한국에선 인테리어 코디네이터였지만, 한국어 교원양성과정을 거쳐 지금은 이른바 ‘한국어·한국문화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조화롭고 아름답게 꾸며 주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코디네이터’라고 할 때, 한국어·한국문화, 한국역사 등을 조화롭게 가르치는 한글학교 교사야말로 한국어·한국문화 코디네이터라고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글학교 교사로서 재외동포재단 주최 초청연수에는 처음 참여한 그는 “이번 연수에서 역사문화체험과 교재교구 제작․개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글학교 외에 여러 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기에 일본인 학생들을 더 많이 상대하고 있다. 일본 청소년부터 8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특히 한국 드라마로 인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어르신들이 꽤 많다.

김 교사는 “나라, 지역마다 한국어 교수법이 조금씩 다른 듯하다”며, “미국에서는 몸을 움직이면서 배우는 활동적인 교수법이 인기지만 일본에서는 회화보단 문법, 쓰기교육을 선호한다”고 설명한다. 과거 한국학생들이 문법을 중심으로 공부했듯이 일본인들도 책을 읽고 쓰기 위한, 학문적 견지에서 외국어를 접한다는 것.

한일관계 변동에 따라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 학생 수도 수시로 변한다. 특히 요즘처럼 한일관계가 냉랭할 때는 학생 수도 급감한다. 한국어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 역사도 폭넓게 가르치고자 관련 내용을 얘기하다보면 의도와는 상관없이 일본인 학생들끼리 격렬하게 논쟁하는 샛길로 빠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역사에 관심 있는 어르신들끼리 편을 갈라 싸우는 장면을 자주 목격한다. 한쪽은 한국 측의 입장을 두둔하고 다른 한쪽은 일본 측의 주장을 지지한다는 것. 대부분의 주제가 독도영유권과 일본군위안부 문제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교사는 “한참 토론하다 자연스레 나오는 결론은 결국 양국 국민들끼리는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김 교사는 “일본 언론은 한국에서 발생한 반일시위를 크게 다루고, 한국 언론은 일본에서 벌어지는 혐한시위를 크게 보도한다”며, “심지어 사실을 왜곡하는 과장보도도 더러 있다”고 지적한다. 그의 말을 듣다보면 일본 현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한국어 강좌가 한일관계에 대한 시민들의 담론도 자발적으로 형성하는 귀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