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족 2세 위한 샘물한글학교에 관심 부탁해요”
“재일조선족 2세 위한 샘물한글학교에 관심 부탁해요”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6.04.23 2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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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정선 샘물한글학교 이사장 및 교장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지바지회에서 10여년 봉사해 온 전정선 사무국장의 명함이 새로 바뀌었다. 4월23일, 월드옥타 제18차 세계대표자대회가 열리고 있는 울산에서 만난 그는 지바지회 ‘부회장’이라고 새겨진 명함과 샘물한글학교 ‘이사장 및 교장’이라는 명함을 내밀었다.

이날 전정선 이사장은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조선족 아이들을 위한 주말 한글학교가 새롭게 출발했다는 희소식을 알렸다. 2008년 2월 설립된 재일조선족여성회(이사장 전정선)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운영해왔던 ‘어린이 우리말 교실’이 지난해 2월1일 ‘샘물한글학교’라는 새 이름을 달았고, 연말에는 재외동포재단에 한글학교로 공식 등록됐다는 것이다. 더구나 월드옥타 지바지회와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어 온 재일조선족여성회도 일반사단법인으로 등록돼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 전정선 샘물한글학교장(이사장·오른쪽)과 다카오 렌코 월드옥타 지바지회 회원(이사).

전 이사장에 따르면, 재일조선족 아이들을 위한 샘물한글학교가 온전한 한글학교로 환골탈태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일본지역 월드옥타 가족들의 관심과 후원이 큰 힘이 됐다. 특히, 동경지회의 장영식 에이산(永山)그룹 회장과 이날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다카오 렌코(高尾蓮子) 월드옥타 지바지회 이사가 100만엔을 각각 기부하며 샘물한글학교의 든든한 후원자로 나섰다. 이외에도 이금자 지바지회 前 부회장이 50만엔, 전홍 재일조선족여성회원이 10만엔을 각각 기부하며 힘을 보탰다. 또, 이번 울산대회에서 중국 선전지회 가족들도 한글학교를 위해 십시일반 후원했다.

전 이사장은 “월드옥타 지바지회 덕분에 오늘의 샘물한글학교와 여성회가 있게 됐다”며 “박경홍 초대 지회장, 허영수, 김동림, 조송천 명예회장, 이태권 현 지회장을 비롯한 이사진과 회원들, 차세대들의 협력과 지지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다”고 강조했다.

재일조선족여성회 참여와 더불어 올해 처음 월드옥타인으로 활동하게 됐다는 다카오 이사는 지난 2월 아이 손을 잡고 한글학교를 찾았고, 즉석에서 100만엔 지원을 약속했다. 다카오 이사는 2000년 일본으로 유학와 현지에서 성공한 조선족 여성 기업인이라고 소개할 수 있다. 현재 일본인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회사(OMNICA) 외에도 무역회사(基里·KIRI)와 중국식 레스토랑 흠미성(鑫味城)을 경영하고 있다.

현재, 샘물한글학교에서는 130여명의 조선족 아이들과 10명의 조선족 교사들이 함께 하고 있다. 주말마다 현지 평생학습센터에서 문을 여는 샘물한글학교는 한글은 물론 중국어, 음악 및 무용, 영어, 그림 그리기 등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 이사장은 “재외동포재단에 등록돼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기쁜 일이지만 한국에서 출판된 학습교재와 교육기자재를 지원받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성과”라며 “지난 연말에는 컴퓨터와 프로젝터 등의 기자재를 지원 받았다”고 말했다. 조선족들이 쓰고 있는 조선어와 한국어의 미묘한 어휘 차이 등에서 아이들은 물론 교사들도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모국에서 제공하는 한국어 교재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 지난 2월28일 열린 샘물한글학교 입학식.[사진제공=샘물한글학교]

오는 7월초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되는 한글학교 교사 초청연수에도 처음으로 참가 신청을 했다는 전 이사장은 “주말마다 평생학습센터 강의실을 빌려 3개 학급(유치원, 소학교 1·2학년)을 운영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며 “앞으로 장소 걱정 없이 수업할 수 있는 상설 교실을 마련하고 싶고, 장기적으로는 한글학교가 정규학교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무료로 자원봉사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교통비라도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전 이사장의 명함에는 “작은 샘물이 바다를 이루듯이 우리의 소중한 참여가 힘이 됩니다”라고 적혀 있다. 전 이사장은 “재일조선족 2세들이 갈수록 늘고 있고, 이들을 위한 올바른 교육기관이 절실한 상황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샘물한글학교가 재일조선족 아이들의 미래를 가꾸는 희망의 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내외 동포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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