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체험수기] 자율적인 시간, 나만의 군생활(장려상)
[병역체험수기] 자율적인 시간, 나만의 군생활(장려상)
  • 이진원(수도방위사령부 보충대 병장)
  • 승인 2024.02.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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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 자녀들이 모국에 들어와 자원입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병무청(청장 이기식)은 이들의 군 생활 체험을 담은 수기 공모전을 2년마다 진행해 이북(e-book)으로 발간해왔다. 월드코리안신문은 병무청의 승낙을 받아, 최근 발간된 이북 <2023년 대한사람 대한으로>에 실린 우수 체험수기들을 연재로 소개한다.[편집자주]

이진원(수도방위사령부 보충대 병장)
이진원(수도방위사령부 보충대 병장)

저는 해외에서 대부분 학창시절을 보낸 관계로 한국의 정서와 문화가 익숙하지 않습니다. 언어적인 측면을 보았을 때도 국어보다 영어 사용이 편합니다. 한국적인 정서와 국어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한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군대에 입대한다는 것이 제게는 많은 용기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학창시절 국제학교에 다녀 저를 포함한 한국인 3명 외에 30개의 국적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경험함으로써 문화적 다양성과 차이를 인지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익혔습니다. 이 경험으로 인해 저는 다양한 환경에서 잘 적응하며 성실히 생활할 수 있다는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홍콩 대학 재학 시절에 홍콩에서는 극렬한 시위가 있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자신들 나라의 정체성에 대하여 혼돈을 겪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목도하며 자랑스러운 조국과 민족이 있음에 한없는 자긍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국가에 국민에 봉사할 기회라는 생각에 자원입대는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현재 서울 메가시티 그리고 1000만 시민을 지키고 있는 수도방위 사령부에서 근무 중인 보충 대 병장 이진원입니다. 매주 사령부 직할부대 전입 신병 동화교육 및 조교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총 1,522명 전입 신병들을 통솔, 배출시켰습니다. 저는 훈련소에서 수료한 이등병들을 처음 맞이하는 수도방위사령부의 얼굴이며, 그 역할에 매우 자부심을 느끼고 훌륭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수마다 부대 역사관 견학, 부대가 교육을 통해 부대의 역사와 중요성을 소개하고 있고, 신병들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함양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교육, 인권교육 등 전입 신병들의 조기 적응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러한 노력과 노고를 인정받아 다른 30명의 용사와 함께 육군대표로 선발되어 United Service Organization Korea 제49차 연례 6성 장병 치하행사에서 한국군인을 대표하게 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차세대 리더로 발탁되고 타의 모범이 되는 복무 능력을 인정받은 용사들만 참여할 수 있는 자리이며 미군이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이 행사를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다시 한번 명심하게 되었습니다. 군 입대를 하는 순간 사회와 학업이 단절되는 두려움에 입영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인원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결코 옳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 의견을 바꾸기 위해 군대에서 9개월 동 안 CFA level 1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CFA 자격증은 금융 자격증의 꽃이라고도 불리며, 재무 분석에 대한 국제 자격증으로 금융권 내에서 가장 어려운 난도를 가진 시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부대 내에 있는 병영도서관과 사이버 지식방을 잘 활용해 당당하게 합격하였으며, 주변 전우들도 저의 모습을 본 이후 저와 함께 너도나도 하며 병영도서관을 따라와 공부 또는 자기 계발을 하는 부대원들이 늘어났습니다.

실제로 함께 공부한 친구는 공무원 시험 공부에 몰두하는 등 제 자신이 다른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영주권자인 저의 능력으로 다른 용사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영어와 중국어 학습에 도움을 줄 방법을 찾아 일과 후 시간을 활용하여 어학 동아리를 구성하거나, 저녁 점호 시간을 활용하여 전우들에게 일상 회화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용사들이 각 나라의 문화와 언어 습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과 직접 대화하거나 이메일 교환, SNS 소통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군 전역일만 세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닌, 아침 기상부터 당당한 발걸음으로 지금까지 제가 해외에서 지낼 동안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주신 군과 국민 모든 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생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자 어떠한 노력을 하면 좋을지 생각하였습니다.

군인 신분에 맞게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보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나아가 국제평화 유지에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제 자신의 전투력을 항상시켜야 된다 느꼈습니다. 꾸준한 노력과 땀을 흘리며 육군의 명예라고 할 수 있는 특급 전사를 달성했습니다.

또한 유격 훈련 중, 다른 전우들을 위해 쉬는 시간에는 물과 수건 등을 챙기며 타 용사들의 모범이 되었으며 다른 전우들이 망설이는 장애물을 최선두에 실시하였습니다. 특히 화생방 훈련 간 방독면 없이 들어가는 용맹함을 보여줌으로써 다른 이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며 군인의 사명을 다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유격 훈련 간 유공을 인정받아 유격 표창을 받았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나의 조국임을 매우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입국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의 출입국 심사에서도 대한민국 여권을 보여주면 무거운 분위가 전혀 아닌 반가운 표정으로 저에게 한류, 오징어 게임, BTS 등 한국에 관한 관심을 표출하고, 제가 군 입대를 앞두 고 있다고 하자 심사국에서 나와 저를 안아주고 한국 이야기를 30분 동안 나누었습니다.

이뿐 만이 아니라 외국인을 만날 때,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해외에서 생활하시는 아버지는 외출 시 대한민국 태극기가 그려진 옷 또는 모자를 착용하고 다니십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고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단 한 번도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저버릴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군 전역일만 세며 하루를 보내는 게 아닌, 아침 기상부터 당당한 발걸음으로 지금까지 제가 해외에서 지낼 동안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주신 군인을 비롯하여 국민 모든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생활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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