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본지 고문 “나의 글, 스스로를 찾는 여정에 작은 보탬 되길”
김정남 본지 고문 “나의 글, 스스로를 찾는 여정에 작은 보탬 되길”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7.01.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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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한민국-한국·한국인, 그 정체성을 찾아서’ 출판기념회 및 신년회 열려

“전통혼례에는 폐백이 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 치마 위에 대추와 밤을 던져주며 덕담을 하는 것이다. 밤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 뿌리를 캐보면 처음의 밤톨이 그대로 달려있다고 한다. 어딜 가더라도 뿌리를 잊지 말라는 뜻이다. 또, 대추나무에는 여름이 다 돼서야 꽃이 피지만 꽃 핀 자리에는 어김없이 열매가 맺는다. 즉 ‘번성’하라는 의미이다. 우리 동포들이 세계 각지에 진출해 대추나무처럼 성공적으로 정착해 살더라도 밤처럼 그 뿌리를 잊지 않길 바라는 심정으로 이 책을 썼다.”

지난 1월18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식당 귀빈정에서는 최근 출간된 <아! 대한민국-한국·한국인, 그 정체성을 찾아서> 출판기념회 및 월드코리안신문 신년회가 열렸다. 이 책은 우촌(友村) 김정남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본지 상임고문)이 지난 7년간 월 2회씩 본지에 꾸준히 투고한 칼럼 120회분을 엮은 책이다.

▲ 이종환 월드코리안플러스 대표(왼쪽)와 김정남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본지 상임고문).

김 전 수석은 지난 2011년 8월11일 첫 편 ‘나를 찾아나서는 여정’이란 글을 통해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묻고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좌(左)도 우(右)도, 자학도 자만도 아닌, 정반합(正反合)의 우리의 정체성-Between and beyond-를 찾아 나설 때다”며 연재를 시작했다. 이날 기념회에서 김 전 수석은 전통혼례의 폐백문화를 설명하며, 자신의 글을 통해 우리 문화와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당부했다.

김 전 수석은 “재외동포와 관련해 흔히 쓰는 말로 낙지생근(落地生根), 낙엽귀근(落葉歸根)이란 게 있다. 해외에 나가 살더라도 뿌리로 돌아오는 것을 잊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 동포들이 세계 각지에 정착해 주류사회에 편입되고 그 사회를 이끌어 가는 ‘낙지생근’이 우리의 기본 정책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 청와대에 근무할 때, 우리 동포들이 왜 4대 강국에 집중적으로 나가 있는지 고민해봤다. 세계를 이끌고 있는 그들 속에 들어가 ‘낙지생근’ 즉 주류사회에 편입함은 물론 더 나아가 인류평화에도 기여하라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코리안신문이 창간됐을 때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나서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고민에 대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며, “내 글이 스스로를 찾는 각자의 여정에서 조금이나마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아! 대한민국-한국·한국인, 그 정체성을 찾아서’ 출판을 축하하는 케이크 커팅식.

이날 행사를 마련한 이종환 월드코리안플러스 대표는 환단고기, 농상집요 등을 집필한 고려 말 문신 행촌(杏村) 이암(李嵒) 선생의 일화를 얘기하며 “나라(國)는 형체와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고 했는데, 김정남 전 수석이 내놓은 이번 저서는 우리나라 ‘혼’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고려말 왜구 출몰이 극심해 조정에서 백성뿐만 아니라 관리들까지 전쟁에 나가게 하자, 국자감 학관들이 왕에게 “신(臣)들은 공자의 묘정(廟廷)을 지키고 있는데 학관이 전쟁에 나가는 것은 전례가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자 이암 선생은 “너희들이 공자를 모시지 않더라도 공자가 어디로 가시겠느냐?”며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종환 대표는 환단고기 단군세기(檀君世紀)에 나오는 ‘國猶形史猶魂 形可失而保乎’(국유형사유혼, 형가실혼이보호: 나라는 형체와 같고 역사는 혼과 같으니 형체가 그 혼을 잃고서 어찌 보존할 수 있겠는가?) 구절을 재차 강조하며, “오늘 나온 책과 김 전 수석이 앞으로도 계속 기고할 칼럼(아! 대한민국)은 우리나라의 혼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정남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본지 상임고문),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전 국무총리), 이경재 H2O품앗이운동본부 이사장(전 방송통신위원장), 양창영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장.

축사에 나선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전 국무총리)은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존경하는 김정남 전 수석의 책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아름답고 담백한 문장을 통해 우리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국내는 물론 재외동포 차세대들이 정체성을 키우고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창영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장은 “그간 재외동포와 관련된 일을 꾸준히 진행해 오면서 월드코리안신문에 실린 김정남 전 수석의 주옥같은 글들을 애정을 갖고 읽어 오면서 많은 영감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귀한 글을 통해 해외동포들에게 많은 가르침과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판기념 떡 케이크 커팅식에 이어 이경재 H2O품앗이운동본부 이사장, 이균동 한국소재부품투자기관협의회 부회장, 김극기 북악포럼 회장, 손석우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 이사장, 김동신 한중문예진흥원 이사장 등이 축사를 했고, 박희덕 범국민단소불기운동본부장 등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또, 월드코리안 장학회에서 한인청년장학단장을 맡고 있는 김동신 이사장은 이날 참석한 장학생들을 소개하며, 올해 제1기 장학생회 활동계획도 발표했다.

한편, 본지는 지난해 1월 김정남 전 수석 칼럼 100회 기념 만찬모임을 하면서 ‘아! 대한민국 출간 준비위원회’를 구성했고, 석균쇠 전 미주총연 이사장(전 시카고한인회장)과 김동신 한중문예진흥원 이사장이 출간위원장을 맡아 출판 작업을 진행해왔다. 출간위원회는 앞으로 후속편 및 영한대역본도 발행할 계획이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희덕 범국민단소불기운동본부장, 이균동 한국소재부품투자기관협의회 부회장(전 대구시 국제관계대사), 손석우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 이사장, 김동신 한중문예진흥원 이사장.

이날 행사에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전 국무총리), 이경재 H2O품앗이운동본부 이사장(전 방송통신위원장), 양창영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장, 이균동 한국소재부품투자기관협의회 부회장(전 대구시 국제관계대사), 김동신 한중문예진흥원 이사장, 김규택 원아시아클럽서울 이사장, 이호영 한얼도예 대표, 김범식 전국걷기운동연합 고문, 안혜숙 문학의식·세계한인작가연합 대표, 손석우 (사)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 이사장, 김극기 북악포럼 회장, 김정수 자유교육연합 상임대표, 박희덕 범국민단소불기운동본부장, 박찬호 GK그룹 회장, 박광근 전 프랑스한인회장, 김동흔 나눔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조동재 한중투자무역협회장, 양용래 아시아태평양공동체(APC) 이사, 안상윤 전 SBS 논설위원, 김국진 전 사무금융노련 위원장, 홍석표 유신프랜테크 대표, 황용필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레저사업본부장, 현혜경 한류문화산업연구소장, 월드코리안장학생(문블라다, 김우주)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아! 대한민국-한국·한국인, 그 정체성을 찾아서’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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