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공의 꽃세상-20] 나무수국
[올공의 꽃세상-20] 나무수국
  • 이규원<칼럼니스트>
  • 승인 2018.07.09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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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공 사계절 꽃밭에서 멋드러지게 꽃을 피운 ‘나무수국’

올공의 사계절 꽃밭에 가면 7-9월에 걸쳐 하얀색으로 꽃을 피우는 ‘나무수국’을 만날 수 있다. 2~3m에 이르는 큰 키에서 꽃을 피우므로 나무그늘 아래로 하얗게 피어있는 ‘나무수국’ 꽃은 흑백이 대비되어 또 하나의 멋진 그림을 선사한다. 우리가 흔히 ‘나무수국’이라고 부르는 꽃나무 중에 온통 무성화로만 가지 끝에 큰 원뿔모양의 꽃차례를 이루는 ‘큰나무수국’이 있는데 꽃차례의 형태가 ‘나무수국’과 확연히 달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헛꽃의 도움을 받아 활짝 꽃을 피운 ‘나무수국’의 소화 진꽃들

‘나무수국’은 종자를 만들 수 없는 무성화(헛꽃)와 암술과 수술이 있어 종자를 만들 수 있는 양성화(진꽃)가 하나의 꽃차례에 달린다. 꽃받침이 발달하여 생긴 하얀 헛꽃은 가장자리에서 크게 달리는데 가운데 모여 피는 소화(小花) 진(眞)꽃들을 벌과 나비들이 잘 찾아올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소화 진꽃들의 수정이 모두 완료되면 헛꽃들은 아래로 돌아 앉아 벌과 나비들에게 더 이상 오지 말라는 신호(signal)를 보내게 되는데 이런 신기한 현상은 수국류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진꽃의 수정이 완료돼 밑으로 돌아 앉은 올공 '산수국'의 헛꽃들

올공 사계절 꽃밭에 가면 또 다른 수국류인 ‘산수국’도 만날 수 있는데 이 산수국도 무성화인 헛꽃과 양성화인 소화 진꽃이 한꺼번에 피어나고 진꽃들의 수정이 모두 끝나면 헛꽃들이 아래로 돌아 앉는 것도 나무수국과 같다. ‘산수국’의 헛꽃은 처음에 흰색이었다가 알카리 성분이 많은 토양에서는 꽃색깔이 분홍색으로 변하고 산성 성분이 많은 토양에서는 꽃색깔이 푸른색으로 변한다고 하는 설(說)도 있다.

며느리의 한 많은 설움이 담긴 ‘며느리밥풀꽃’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3가지의 며느리 수난화(受難花) 중 마지막 세 번째는 ‘며느리밥풀꽃’이다.  애지중지 키우던 외아들을 며느리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한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그렇게 미워했는데 어느 날 오랜만에 집에 쌀이 생겨 며느리가 부엌에서 쌀밥을 짓다가 뜸이 들었는지 보려고 밥풀 몇 개를 입에 넣었는데 이를 본 시어머니가 며늘년이 버르장머리 없이 어른들보다 밥을 먼저 먹는다고 사정 없이 매를 들어 때린 이후 며느리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는데 다음 해 새 무덤에서 밥풀데기를 입에 문 모양새의 꽃이 피어났는데 이 꽃을 ‘며느리밥풀꽃’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꽃송이마다 하얀 밥풀을 빼어 물고 있는 듯한 ‘며느리밥풀꽃’
꽃송이마다 하얀 밥풀을 빼어 물고 있는 듯한 ‘며느리밥풀꽃’

“며느리밥풀꽃”

1.
내 배 아파 낳은 자식 애지중지 다칠세라
고이 길러 장가 보내 며느리에 뺏긴 심정
그 누가 알아주리오 오장 빠진 허황함을

2.
오랜만에 쌀밥구경 뱃속에서 아우성인데
며늘년이 제입 먼저 처먹는 꼴 내 보다못해
내 후려친 귓방망이질 내가 무슨 죄가 있소

3.
그날 이후 며느리는 시름시름 앓다 죽고
양지바른 새 무덤가에 꽃으로 피어났네
꽃잎마다 빼어 문 밥풀 일러 무삼하리오

필자소개
공인회계사/세무사(부동산세제, 상속증여세 전문)
1963년 경기도 이천 출생
성균관대 학사,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한국은행, 신한은행에서 근무
현재 모야모(www.moyamo.co.kr) 앱에서 올공 꽃중계방 진행 중
저서: <재테크를 위한 세금길라잡이> 외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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