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작년 11월에 중남미 모 지역 세종학당 직원이 학당으로부터 2분 거리의 괜찮은 피자집에서 점심을 먹다가 강도에게 칼에 찔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그후 파견 받아서 왔는데, 이 사고가 일어난 사실을 세종학당재단에서는 얘기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현지 직원이 자신이 겪은 치안문제를 세종학당재단에 메일로 알렸는데도, 곧 파견 가는 제게는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최근 월드코리안신문으로 보내온 제보는 이렇게 시작했다. 중남미 모 지역 세종학당에 근무한다는 제보자는 이메일로 보내온 글에서 “올해 근무하는 지역의 치안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학당이 위치한 곳이 위험하다”면서 치안문제를 호소했다.
그는 “파견교원은 안전한 곳에 거주지를 얻고, 치안의 불안정 때문에, 이틀을 학당에 출근하고 삼일은 재택근무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세종학당재단은 우리지역 세종학당 앞으로 더 이상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은 불허하니 앞으로 주 5일 학당으로 출근하라고 했다”면서, 중남미 치안 악화와 관련한 갤럽 뉴스도 덧붙여 보내왔다.
중남미 지역 치안을 소개한 이 기사는 “이 지역이 2022년에 증가하는 갱단 폭력, 마약 밀매, 그리고 시민 불안 덕분에 현재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안전하지 않은 국가로 순위가 매겨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지의 치안 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세종학당재단은 막무가내라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었다.
그는 “현지 세종학당장과 대사관이 안전상의 이유로 부분 재택근무를 허가해달라고 했으나, 서울의 세종학당재단은 협의할 수 없는 사항이라면서 막무가내로 7월17일부터 당장 출퇴근하라”는 내용으로 “7월3일 현지 세종학당으로 공문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인이 파견요원으로 근무하는 자카르타 학당은 전면 온라인 수업(대면수업이 없음)과 주 5일 재택근무이고, 이태리 로마 학당도 대략 40개 전체 수업 중 3개만 대면 수업이고 나머지 온라인 수업, 주 4일 재택근무(주 1일만 학당으로 출근)인데, 그 학당들로는 출근해서 대면 수업하라는 공문이 전달되지 않아 계속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종학당재단은 “파견교원이 근무하기에 위험하고 행정이 엉망인 학당들도 많은데, 전 세계에 이만큼 세종학당이 열리고 있다고 광고만 하지, 제대로 합리적으로 운영되는 학당은 손에 꼽힐 정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개원하면 각종 문제의 도가니 속으로 파견 교원이 던져진다”면서, “일관적인 규정이 없는 세종학당재단의 결정에 목숨을 걸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세종학당재단은 한국의 구멍가게도 이렇게 운영 안 한다고 할 정도로, 대책 없이 무능하고 아주 오만하다”면서, “이런 기관이 문체부 산하 정부 소속 기관으로 한국어와 문화를 알린다는 게 아주 수치스럽다”고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