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공의 꽃세상-28] 산초나무
[올공의 꽃세상-28] 산초나무
  • 이규원<칼럼니스트>
  • 승인 2018.09.0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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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초여름 연한 녹색으로 꽃을 피웠던 ‘산초나무’
지난 초여름 연한 녹색으로 꽃을 피웠던 ‘산초나무’

올공 사계절 꽃밭에서는 지금 ‘산초나무’가 푸른 열매를 잔뜩 매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산초나무’는 8~9월에 향기가 없는 연한 녹색으로 꽃을 피우는데 올해는 7월 말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지금 벌써 푸른 열매를 매달고 있는 것이다. 암수딴그루이긴하나 암꽃과 수꽃이 서로 다른 나무에 달리기도 하고 한 나무에 함께 달리기도 하여 암수딴몸과 암수한몸 현상이 둘 다 나타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산초나무’의 열매가 까맣게 익어가는 모습

‘산초나무’는 10월에 둥근 열매를 맺는데 나중에 다 익으면 녹갈색을 띠며 열매가 3개로 갈라지고 터져서 검은 씨가 드러나게 된다. ‘산초나무’의 잎과 열매는 향신료로 식용하며 열매로도 약용하고 검은 씨앗에서 기름을 얻는다.

줄기의 가시가 마주나기인 ‘초피나무’

‘산초나무’와 비슷한 꽃나무로 ‘초피나무’가 있는데 경상도에서는 ‘제피나무’라고도 부른다. 주로 중부 이남에 분포하는데 ‘산초나무’는 줄기의 가시가 어긋나기인데 비해 ‘초피나무’의 가시는 마주나기라는 점이 구분 포인트가 된다. 주로 열매의 기름을 짜거나 약간 덜 익은 씨앗을 열매껍질과 함께 갈아서 가루를 만들면 맵싸한 맛이 나고 강한 향기가 생겨 추어탕을 비롯한 각종 생선요리의 비린내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또한 살균, 살충효과까지 있어 상하기 쉬운 여름 음식의 보존기간을 늘려주어 식중독을 예방해 주는 효과까지 있다. (우리나무의 세계)

예쁜 꽃송이 뒤로 빨간 씨방을 달고 있는 ‘중산국수나무’

매년 5월 초 올공의 한성백제박물관 조각공원 옆에서는 필자가 봄마다 개화를 고대하는 꽃이 핀다.  그 꽃은 중국이 원산이지만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서 볼 수 있는 꽃인데 중국산(産) 국수나무라 하여 ‘중산국수나무’라 부르는 꽃이다. 물론 늦여름인 지금은 예쁜꽃 대신 빨간 씨방을 매달고 있지만 간혹 늦여름까지도 늦둥이 꽃을 한 두 송이씩 피우고 있을 때가 종종 있어 운 좋으면 지금도 어여쁜 꽃송이를 만날 수 있다. 

올 여름 휴가 때 제주 올레길 6코스 제지기오름에서 바라본 “섶섬”

“제주의 푸른 밤”

제주의 까만 밤하늘은
푸른 바다를 연모하여

숨죽여 우는 야자수의
푸른 사각거림과

날 서린 파랑주의보에
푸른 피를 튀기던 섶섬이

제주의 까만 밤하늘을
푸른 바다로 유혹하던 날

연모에 지쳐 야윈 밤하늘은
푸른 바다에 긴급 체포된 채로

오늘도 빈 허공에다 대고
푸른 날숨만 몰아 쉬고 있다                                 

필자소개
공인회계사/세무사(부동산세제, 상속증여세 전문)
1963년 경기도 이천 출생
성균관대 학사,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한국은행, 신한은행에서 근무
현재 모야모(www.moyamo.co.kr) 앱에서 올공 꽃중계방 진행 중
저서: <재테크를 위한 세금길라잡이> 외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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