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기] 아프리카중동한상팀의 '남도맛기행'④ 상다리 휘어진 강진의 한정식
[동행기] 아프리카중동한상팀의 '남도맛기행'④ 상다리 휘어진 강진의 한정식
  • 강진=이종환 기자
  • 승인 2018.11.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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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통거리의 한정식 다강에서…남도별미 다 모은 상차림
강진 가우도에서.
강진 가우도에서.

한식 요리는 크게 단품과 정식으로 나뉜다. 단품요리는 주(主)와 종(從)이 분명해서 메인 디시가 있고, 나머지는 반찬으로 나오지만, 정식은 다르다. 정식은 모든 요리들이 같은 비중으로 취급된다. 마치 중국 요리 같은 느낌이다.

아프리카중동한상팀 ‘남도맛기행단’이 정식집을 찾은 것은 전남 강진을 방문했을 때였다. 행사 이튿날 아침 숙소인 장흥 우드랜드를 떠난 맛기행단은 버스로 강진을 찾아, 먼저 강진고려청자박물관을 방문했다. 강진은 고려청자의 산실이다. 강진군 대구면, 칠량면 일대에는 약 200여개에 이르는 청자 도요지가 분포해 있었다.

이 도요지에서 생산된 청자들은 배를 이용해 개경으로 가서 내륙으로 퍼졌으며, 바다를 건너서는 송나라로 수출돼 고려비색의 야취를 자랑했다. 상감청자는 고려가 중국의 청자 기술을 받아들여 독창적으로 발전시킨 기법이기도 하다.

강진청자박물관에서
강진청자박물관에서

강진청자박물관은 고려청자 재현을 위한 고려청자사업소로 시작해 1997년 강진청자박물관으로 개관했다. 박물관의 1층과 2층 전시실을 돌아보면 고려청자의 발전사를 알 수 있다. 박물관에는 청자를 만들 흙을 찾아 수비를 하고, 태토를 해서 연토를 하고, 성형을 하는 과정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었다. 이어 사회가 혼란해지면서 청자기술이 쇠퇴하고, 조선의 분청과 백자로 이어지는 과정도 서술돼 있다.

이 곳을 나서서는 강진만을 가로지르는 트래킹이 진행됐다. 강진 앞 바다에는 가우도라는 섬이 있고, 그 섬이 육지 양측에서 출렁다리로 이어져 있다. 이 바다위의 환상적인 트래킹 코스는 관광객을 끌기에 절묘한 상품이었다. 우리가 찾았을 때는 마침 토요일이어서 관광객들이 각지에서 몰려들고 있었다.

가우도 출렁다리와 망호출렁다리를 건너는 강진만 가로지르기 트래킹은 걸어서 한시간이 걸리는 여정. 두개의 출렁다리를 건너는 도중 다른 관광객들이 뒤섞였다. 밀고 밀리며 삼삼오오 출렁다리를 건너자 가우도 섬 둘레길에서 김영랑 시인의 동상이 나왔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전남 강진 출신인 시인 김영랑은 본명이 김윤식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오매 단풍들것네’ 등의 시는 영롱한 시어의 조탁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망호출렁다리를 건너서는 강진산 단감도 듬뿍 사서 버스에 올렸다. 차안에서의 간식용이었다. 이어 일행은 ‘남도맛기행’의 다음 목적지인 강진읍 오감통시장의 ‘한정식 다강’으로 향했다. 좁은 골목에 어렵게 버스를 대고, 방으로 들어서자 풍성한 상차림이 손님을 맞았다. 낙지볶음, 세발낙지 탕탕이, 세발낙지뀀, 홍어삼합, 광어회, 흑임자샐러드, 간재미초무침, 모듬나물, 야채전, 꼬막, 육회, 청각물김치, 간장게장, 떡갈비, 대하버터구이, 잡채, 탕수표고버섯, 보리굴비, 찰밥에 인절미까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였다.

“강진에는 유배온 선비들이 많은데, 그들을 따라 궁중과 반가의 음식들이 전래됐다고 해요. 그래서 한정식이 맛있고, 자랑할 만해요.” 식당을 안내한 김형석 사장이 소개를 했다. 장흥에서 정남진여행사를 경영하는 김사장은 김점배회장의 친동생으로, 남도맛기행 행사를 진행하며 내내 많은 수고를 했다.

“손도 안 댔으니 인절미는 싸가지고 가는게 어떨지….” 이런 얘기를 뒤로 하면서, 식당을 나오는데, 현관의 가격안내표를 보니, 정일품 4인상이 16만원으로 적혀있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날 다강한정식의 오찬은 김채수 보츠와나한인회장이 부담을 자청했다. 이 바람에 모두들 김회장을 향해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버스는 강진을 떠나 해남의 대흥사로 향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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