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기] 아프리카중동한상팀의 '남도맛기행' ⑦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을 걷고 찾은 청둥오리전골집
[동행기] 아프리카중동한상팀의 '남도맛기행' ⑦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을 걷고 찾은 청둥오리전골집
  • 담양=이종환 기자
  • 승인 2018.11.14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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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맛기행의 마지막 행선지 … 앞서 담양 죽녹원도 방문
담양 죽녹원에서
담양 죽녹원에서

장흥 우드랜드를 떠나 담양 죽녹원을 찾은 것은 아프리카중동한상팀의 ‘남도맛기행’ 3일째날이었다. 2박3일에 걸친 여정의 마지막 행선지였다.

죽녹원은 담양군이 2003년에 개원한 명승지로, 16만㎡의 울창한 대숲에 공원을 조성한 곳이다. 정문에서 들어가 후문으로 나오기까지 넓은 대나무숲에서 죽림욕도 즐기고, 사색과 담소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대나무 숲 속으로 난 길에 철학자의 길, 죽마고우길, 운수대통길 등의 이름을 붙인 것도 재미있다. 뒤의 두 길은 대나무와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철학자의 길은 약간 뜬금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대쪽 같다’는 뜻에서 ‘선비의 길’ 같은 게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후문쪽으로는 담양 소쇄원에서 옮겨온 건물들을 배치하면서 한국식 전통 정원을 꾸며놓기도 했다. “젬마한테 선물할까 해요.” 전통부채와 붓을 파는 가게에서 김점배회장의 부인인 원양옥 여사가 전통부채를 골랐다. 펼친 부채에 먹으로 그린 수묵화가 한국적인 느낌을 담고 있었다.

죽녹원을 떠나서는 메타세콰이어길을 찾았다. 담양군이 자랑하는 이 길은 담양읍 담양군청 동쪽의 학동교차로에서 금월리 금월교에 이르는 옛 24번 국도에 있다. 옛 국도 옆으로 새 국도가 뚫리면서 메타세콰이어가 자란 구도로는 입장료를 받고 개방하는 산책로로 변신했다. 담양군 월산면에서 담양읍을 잇는 15번 지방도, 봉산면과 담양읍을 잇는 29번 국도, 금성면과 순창군을 잇는 24번 국도 일부 구간에도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 조성돼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약 8.5km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 길가로 20m 높이가 넘는 메타세콰이어가 솟아 있는데, 1970년대 초반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 때 담양군이 3~4년생 묘목을 심은 것이 현재의 울창한 터널 길로 변했다. 국도 24번 확대포장 공사 당시 사라질 뻔 했던 것을 담양군민의 노력으로 지켜냈다고 한다.

입장료를 내고 메타세콰이어 산책로를 걷는데 당시 이 길에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심은 김기회 제19대 담양군수에 대한 안내문과 마주쳤다.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군비를 확보하여 메타세콰이어 묘목 1천300본을 심어 가꾸었으며, 이후 담양읍과 각 면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에 지속적으로 식재 관리하여….”

김기회 군수의 사진이 붙어있는 안내판을 보면서, 군수 한 사람의 리더십이 지역을 이렇게 바꿀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국도변에 가로수를 심도록 한 것은 중앙정부의 지시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수종을 심는가는 지역 특색과 향후 전망을 고려한 지방정부의 결정이었을 수 있다. 김군수는 메타세콰이어라는 낯선 수종을 선택하면서 잘못될지 몰라 갈등했을 수 있다. 면피용이라면 평범한 가로수를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미래를 위한 결정을 했고, 그 결과 메타세콰이어길이라는 명소가 탄생한 것이다.

군수의 리더십에 감탄한 뒤, 버스는 담양에서 유명한 청둥오리요리집에 멈춰 섰다. 유진정으로, 남도맛기행의 마지막 행선지였다.

“45일간 키운 청둥오리로 요리합니다. 뼈를 발라내고 살코기만 넣는데, 뼈는 100마리분을 큰 가마솥에 넣어서 고아요. 그 뼈국물이 청둥오리 전골 육수로 사용됩니다.”

청둥오리집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세련된 차림으로 소개를 했다. 오리가 아니라 청둥오리를 고집하는 것은 기름기가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계산대 뒤에 걸려 있는 앤디 워홀의 그림 같은 사진이 주인 모습과 비슷해서 본인 사진이냐 묻자, 거리 가게에서 사온 것이라고 대답한다.

청둥오리 전골 한마리반 가격이 7만원. 4인상에 그 가격인데도 일요일이어서인지 넓은 홀이 손님으로 가득 차 있다.

전골은 탕에 미나리와 부추 등을 듬뿍 넣어서 마치 복어탕 먹듯 야채를 먼저 건져 먹도록 했다. 야채는 특정 야채가 아니라 제철에 나는 것을 쓴다고 한다. 야채는 무한 리필로, 우리 일행도 미나리를 세차례나 리필해 먹었다.

청둥오리전골집을 나오면서 모두들 ‘정말 잘 먹었다’고 입을 모았다. 오리요리 맛도 좋았지만,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길을 걸어서 속이 출출했던 덕분이기도 했다. 그리고 함께 한 시간도 좋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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