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문화재단 재능기부단의 유럽나들이-1] 프라이부르크에서 인터라켄으로
[종이문화재단 재능기부단의 유럽나들이-1] 프라이부르크에서 인터라켄으로
  • 바젤=이종환 기자
  • 승인 2018.11.19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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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프라우 길목의 관광도시··· 국제종이접기컨퍼런스 마치고 출발해

“곳곳에 연기 나는 굴뚝이 보이네요.”
“공장들인 모양이네요. 스위스는 공업이 발달해 있잖아요.”
“시계나 초콜릿 공장은 굴뚝이 필요 없을 것 같은데...”
“굴뚝에서 나오는 게 연기가 아니고 수증기 같네요...”

독일 국경을 지나 버스가 스위스로 접어들자 차안에서 얘기들이 오갔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열린 ‘제13회 국제종이접기 교수법 컨퍼런스’에 참여한 종이문화재단(이사장 노영혜)팀은 18일 오후 1시 컨퍼런스 폐회식을 마치고 스위스로 향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독일-스위스 국경으로 오는 데는 불과 1시간 정도였다. 스위스의 국경 도시 바젤을 지나면서 연기 나는 공장 굴뚝들을 보고 얘기들이 오간 것이다.

“스위스는 국가기호를 CH라고 씁니다. 헬베티아 연방이라는 뜻입니다. 공용어는 4가지입니다. 독일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로망슈어라는 라틴어계통의 언어입니다. 공식문서는 반드시 공용어 두 개 이상을 쓰도록 하고 있어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함께 온 가이드 오진섭씨가 소개를 했다. 그는 스위스 지역만 1주일을 도는 관광팀도 안내를 해봤다고 차안에서 설명을 했다.

바젤에서 목적지인 인터라켄으로 가는 길은 평탄했다. 스위스는 산과 호수, 터널이 많다고 했으나 지나오는 길에서는 터널 몇 개를 지날 뿐이었다. 평지와 산비탈에 펼쳐진 초원에는 드문드문 양떼와 소떼가 보였다. 목가적인 풍경에 ‘알프스 소녀 하이디’ 얘기가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스위스는 한국 면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만1천평방km의 넓이다. 인구도 8백여만명. 지역은 고산준령이 많은 탓에 26개 주가 지방자치를 하면서 연방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는 남북이 갈리고, 영호남으로 구분되는 것만으로도 이처럼 복잡다단한데, 스위스는 4개 공영어에, 민족도 여러 군으로 갈리고, 지역도 26개나 되는 자치주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국민을 통합해내면서, 세계 최고의 일인당 국민소득을 자랑하는 국가가 됐을까? 이런 생각에 잠시 빠질까 했는데, 큰 호수가 나타나며 버스가 인터라켄 시가지로 접어들었다. 인터라켄은 알프스의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관광도시다.

“한국에는 동해안 7번 국도를 타고 가는 멋진 풍경이 있어요. 한쪽으로는 산, 한쪽으로는 바다가 펼쳐집니다. 그런 관광코스가 유럽에는 없어요. 스위스는 내륙국가라서 더욱 없지요.”

호숫가를 달리면서 오진섭씨가 소개를 했다. 그는 앞으로 원산으로 이어지는 길까지 개발되면 동해안은 유명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SB라고 읽었어요. 자세히 보니 UBS네요.” 인터라켄의 시내의 교차로에 서 있는 스위스은행을 두고도 얘기들이 오갔다. 그 옆으로 길가에 피자집도 있었는데,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안내판을 길거리에 세워놓고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은 모양이었다.

이날 저녁은 스위스 전통요리라는 ‘퐁듀’로 했다. 마치 샤브샤브 같은 것으로, 야채나 육수를 넣고 끓이는 대신, 식용유 같은 기름을 넣고 끓이면서 그 기름에 닭고기나 쇠고기안심 같은 육류를 오뎅꼬치처럼 넣어서 튀겨서 여러 가지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이었다.

이날은 컨퍼런스를 마친데서 오는 ‘해방감’에다 마침 일행중 생일을 맞은 사람도 있어서 레스토랑 측에서 축가도 연주해주고, 우리끼리 ‘오 필승 코리아’도 연호하는 등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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