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문화재단 재능기부단의 유럽나들이-6(마지막회)] 라인강의 로렐라이 언덕을 보고는 괴테하우스로
[종이문화재단 재능기부단의 유럽나들이-6(마지막회)] 라인강의 로렐라이 언덕을 보고는 괴테하우스로
  • 프랑크푸르트=이종환 기자
  • 승인 2018.11.27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뤼데스하임에서 아이스와인도 시음...프랑크푸르트 시내 탐방후 귀국길에 올라
라인강에 바지선들이 다니고 있다
라인강에 바지선들이 다니고 있다

바트 메르겐트하임에서 라인강변에 있는 뤼데스하임으로 가는 길은 3시간이 넘게 걸렸다. 아침 8시반에 출발한 버스는 독일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에 올라 프랑크푸르트 방향으로 기분좋게 달렸다. 아우토반은 왕복 8차선으로 넓어지는데도 양방향 차선 모두 차들이 꼬리를 물고 달렸다. 승용차 화물차 버스가 뒤섞여 달리는 데도 교통 상황은 매끄러웠다.

“독일은 오른쪽에서 왼쪽 차선으로 추월해서 끼어들 수는 없어요. 최근 들어 속도제한을 정하는 지자체들이 많아져서 과거와 같지는 않아요.” 가이드가 독일 고속도로에 대해 소개를 했다. 독일은 속도를 많이 낼 수 있도록 아스팔트 도로 바닥을 두껍게 만든다는 소개도 곁들였다.

라인강변에 닿을 때까지 날씨는 무척 맑았다. 이 시기 독일 날씨 같지 않다는 가이드의 말에 프랑크푸르트 도서축제 등에 자주 참여한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도 맞장구 쳤다. 라인강변에 접어들어서는 마치 경춘가도와 같은 강변길을 달렸다. 강 양쪽으로는 크고 작은 마을들과 포도밭, 우뚝 솥은 옛 성들이 곳곳에 보였다. 포도밭은 라인강 동쪽 사면에 대거 포진해 있었다.

도로공사로 교통신호가 걸린 탓에 첫 목적지인 로렐라이 언덕에 도착한 것은 오후 1시가 지나서였다. 일행은 로렐라이 언덕을 지난 곳의 길쭉한 방죽 한켠에 있는 로렐라이 동상도 차창으로 보고는 고아르샤우젠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송어스테이크로 점심을 들었다. 일본 단체 관광객들이 먼저 자리를 잡은 라인강변의 식당이었다.

라인강은 한강과는 달리 대운하 역할을 했다. 강을 건너는 자동차 페리는 물론이고, 짐을 실은 큰 바지선들도 상하류를 오가고 있었다. 라인강의 강물은 밑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았다. 로렐라이 언덕은 강이 굽이쳐 급류가 되는 지역에 있었다.

로렐라이 언덕에서 돌아가는 길에 뤼데스하임에 들러서 와인 시음을 했다. 뤼데스하임은 라인강변 동쪽에 있는 작은 도시로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듯했다. 주변 와이너리들에서 생산되는 와인 시음장들이 들어서서인지 좁고 긴 골목길을 손님들이 가득 메웠다.

하영순 대한노인회 독일지회장
하영순 대한노인회 독일지회장

우리는 골목 한가운데 있는 시음장에 들어가 대여섯 종류의 아이스와인들을 차례로 맛보고는 다시 버스에 올랐다. 아이스와인은 서리나 눈이 온 후에 수확하는 포도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마치 ‘꿀물’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날 저녁은 프랑크푸르트 외곽에 있는 독일식 레스트랑에서 들었다. ‘학센’(독일식 족발)으로 저녁 만찬을 할 때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하고 있는 하영순 회장이 일부러 찾아와 우리 일행을 격려했다.

대한노인회 독일지회장을 맡고 있는 하영순 회장은 독일 간호사 1기로 파견돼 와서 50년 넘게 살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터줏대감’이다. 그는 “내일 함부르크로 가야 해서 오래 있지 못하겠다”면서, 26명의 종이문화재단 재능기부단에 귤과 사과를 담은 봉지를 하나씩 나눠주었다. 이날 일행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여장을 풀었다.

이튿날은 9박10일 유럽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일행은 아침 8시반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마인츠로 갔다. 마인츠는 프랑크푸르트에서 30-40분 거리에 있는 라인강변의 도시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이곳에 있는 마인츠무궁화한글학교에서 종이문화재단 재능기부단이 두시간여에 걸쳐 종이접기 재능기부를 하는 분반 수업과 강연을 했다.

이어 프랑크푸르트 외곽의 한식집으로 옮겨 육개장 알탕 등을 주문해 점심을 들고는 프랑크푸르트 시내 탐방에 나섰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의 뢰머광장에는 크리스마스 장이 아직 열리지 않았다.

일행은 괴테 생가인 괴테하우스를 길 건너에서 구경하고는 베를린장벽 일부가 옮겨서 전시된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오후 프랑크푸르트 중심가를 둘러본 일행은 이날 저녁 대한항공으로 귀국길에 오르면서 프라이부르크에서 열린 종이접기 교수법 컨퍼런스를 포함해 8박9일에 걸친 독일-스위스 여행을 마쳤다.<끝>

마인츠무궁화한글학교에서 종이접기 강연이 이뤄지고 있다
마인츠무궁화한글학교에서 종이접기 강연이 이뤄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에 전시돼 있는 베를린장벽
프랑크푸르트에 전시돼 있는 베를린장벽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